거의 매일 술을 마실 경우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고혈압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보다 무려 39.2배나 높고,흡연자도 이와 비슷한 위험에 놓이게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003년 한햇동안 건강검진과 일반진료를 통해 고혈압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226만6090명을 대상으로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술을 거의 매일 마시는 상습 음주자는 고혈압 고위험군이 될 위험성이 19.6%인 반면 고혈압 저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은 0.5%밖에 안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조사결과 주 5∼6회 술자리를 가질 경우엔 그 비율이 15.9%와 0.7%로 각각 추정됐고,주 3∼4회 음주자는 12.4%와 2%,주 1∼2회 음주자는 7.4%와 12.6%가 될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또 주량이 소주 2병 이상일 경우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17%,고혈압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1%인 반면 소주 반병 이하 소량 음주자는 그 비율이 각각 9.4%와 10.5%에 달했다. 이는 술을 자주,많이 마실수록 고혈압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위험성은 담배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고혈압 고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이 11.1%나 되는데 반해 고혈압 저위험군에 포함될 가능성은 4.3% 정도에 그쳤다. 또 하루 두갑 이상의 ‘헤비 스모커’는 그 비율이 13.6%와 2.6%,한갑 이상 두갑 미만자는 10.7%와 3.9%,반갑 미만자는 10.6%와 6.2% 정도일 것으로 각각 예측됐다.

이밖에 식생활습관에서도 맵고 짜게 먹는 사람이 고혈압 저위험군에 속할 가능성(6.9%)보다 고위험군에 속할 가능성(11.4%)이 높고,비만한 사람 역시 저위험군(6.4%)보다 고위험군(13.6%)에 포함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전정희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