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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한반도… '인간 생태계'도 비상

32도 넘으면 사망 급증한다
박영철기자·팀장 ycpark@chosun.com
홍헌표기자 bowler1@chosun.com
이영완기자 ywlee@chosun.com
염강수기자 ksyou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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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이상고온 현상이 반발하고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여름 경북 청도군에서 낙대폭포 밑에서 사람들이 폭포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노약자·심장병·고혈압 환자들 큰 피해 말라리아·뎅기열 등 전염병 갈수록 기승 전문가들 “경제도 기상이변이 성패변수”

한반도의 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온난화가 한국인의 삶에 점차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기온이 올라가면 사망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 등은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를 대상으로 기온과 사망의 관계를 조사했다.

국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1994년 여름의 사망자는 예년보다 훨씬 많았다. 최고기온이 35도가 넘은 날이 15일, 7~8월의 최고기온 평균이 32.2도였던 서울의 사망자는 교통사고 등 사고사를 제외하고 5742명이었다. 같은 기간 최고기온 평균이 27.5도였던 1993년(사망 4754명), 28.5도였던 1995년(사망 4953명)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장 교수팀은 또 서울의 기온이 30~32도가 될 때부터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루평균 사망자는 최고기온이 30도일 때 79.3명이었으나, 32도 때 85.3명, 34도 때 89.5명, 36도 때 120.2명으로 급상승했다. 특히 이상 고온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노약자와 심장병, 호흡기 질환, 고혈압 환자들의 피해가 컸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세계적으로 이상고온도 빈발하고 있다. 2003년 6~8월 유럽대륙을 휩쓴 폭염(暴炎)으로 섭씨 40도를 넘는 곳이 속출하면서 프랑스·독일· 스페인·이탈리아·영국 등 8개국에서 3만5000여명이 숨졌다. 지난해 여름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에는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이상(異常) 고온은 지구온난화의 직접적인 영향 때문이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달 28일 경북 영덕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4월 최고 기온인 34도까지 올라가는 등 전국 여러 곳이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문제는 이 같은 이상고온이 앞으로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점이다. 기상연구소 기후연구실은 “대부분의 육지에서는 폭염인 날과 열파(비정상적이고 불쾌한 느낌을 주는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기간)가 더 많이 발생하는 추세”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지구온난화는 생물 서식조건을 변화시켜 전염병의 확산을 불러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4월에 일본뇌염 모기가 채집된 것은 처음으로, 이번 주의보는 1980년 감시체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빠른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라 모기의 활동과 생태가 변화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여름철 무더위가 심했던 지난해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렸다. 9월 19~25일 전국의 외양간에서 채집된 모기는 하루 평균 537마리로, 2003년보다 79% 증가했다. 그 중 일본뇌염 모기는 64.3%나 증가했다.

말라리아 외에도 세균성 이질, 발진열, 쓰쓰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뎅기열처럼 기후변화와 관련성이 높은 전염병이 기세를 떨치고 있다.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에 의해 발생되는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2003년 1415명에서 지난해 4699명으로 급증했다. 여름철 이상고온에 이어 평년보다 높은 9~10월 기온으로 털진드기 활동이 활발했기 때문인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추정했다.

한반도 이상고온과 사망률 관계를 연구하고 있는 미국 럿거스대 박사과정의 최광용(32·지리학)씨는 “말라리아, 콜레라, 디프테리아 등 전염병이 부활하는 것이 지구온난화 탓이라는 증거가 많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는 인간의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03년 서울대와 삼성지구환경연구소가 공동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gdp(국내총생산)의 52%가 기상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기업은 온난화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정예모 수석연구원은 “기상이변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연 교수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상고온이나 재해, 질병에 대한 예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온난화가 진행되면 경제력이 달리는 독거노인, 도시 빈곤층 등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가장 많이 보게돼 이들에 대한 보호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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