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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디지털폐인'이 진짜 폐인된다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 세상에 빠진 네티즌. 이들은 스스로를 시간의 블랙홀에 빠진 ‘디지털 폐인’이라 부른다. 더욱이 방학 동안 그들의 폐인 생활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디지털 폐인이 의학적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진짜 폐인으로 발전하기 쉽다고 경고한다.

폐인 생활에 가장 위중한 건강 위해는 혈전증이다. 최근 PC방에 살다시피하며 인터넷 게임을 즐기다가 갑자기 사망에 이른 사고가 언론에 자주 보도됐는데, 의사들은 그 원인으로 혈전증을 지목한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는 “장시간 꼼짝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다리 정맥에 피가 돌지 않아 피가 굳는 일종의 피딱지 혈전증이 유발된다”며 “그러다 갑자기 일어나 돌아다니면 혈전이 폐로 흘러 들어가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증과 폐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비행기의 좁은 일반석에서 장시간 여행할 경우 생길 수 있는 혈전증, 즉 ‘일반석 증후군’과 유사한 현상이다. 김 교수는 “한 시간에 한 번은 모니터를 떠나 하체는 물론 온몸을 스트레칭해야 혈전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폐인 생활이 성인병으로 이어진다

폐인의 징조는 컵라면 그릇·콜라 병·과자 부스러기·햄버거 포장지 등 이른바 ‘정크 푸드’에서 나온 쓰레기가 컴퓨터 주변에 패잔병처럼 널려있는 것이다.

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윤도경 교수는 “정크 푸드는 당분 함량이 높아 칼로리는 높지만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소는 거의 없어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며 “그런 생활이 오래 되면 비만·고지혈증 등 성인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폐인의 문제는 극도로 불규칙한 식사 시간. 이는 아침·점심·저녁에 맞춰진 위장 활동 시기와 식사 시간을 서로 어긋나게 해 과민성대장증후군·변비 등 만성 소화기질환을 유발한다.

이승남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소화불량·잦은 체증·신물이 넘어오는 느낌·가슴답답증이나 가슴통증 및 식도나 인후의 이물감 등이 느껴질 때 필히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폐인 생활이 늘수록 신체활동 부족으로 체중도 늘어난다. 특히 디지털 폐인들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한동안 굶었다가 폭식하는 경우도 잦다. 그럴 경우 인체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 지방세포에 지방을 많이 저장하려는 경향을 갖는다. 그러면 나중에 운동을 시작하게 되더라도 체중을 줄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폐인생활로 인한 수면부족도 성인병 발생에 기여한다. 영국의 국제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에 따르면, 야간 수면 부족은 갑상선 촉진 호르몬 분비를 줄어들게 하고, 혈액 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체 대사 기능을 떨어뜨리고, 당뇨의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늘린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늘어나면 혈당은 높아진다.

폐인 생활로 인한 후유증이 두통이다. 컴퓨터에 장시간 뻣뻣한 자세로 매달리면 안면의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긴장성 두통이 유발된다. 긴장성 두통은 관자놀이와 뒷목 같은 국소 부위에 근육이 뭉쳐지고 이곳에도 통증이 같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과장은 “긴장성 두통이 심하면 현기증·불면·불안감 등이 동반돼 화를 잘 내거나 조급증이 심해지는 등 성격에도 변화가 온다”며 “디지털 폐인 생활에는 식사·수면·신체 활동·정신 등 거의 모든 부분에 건강 위해 요인이 존재하니 컴퓨터 몰입에서 한발 물러나 자신의 생활이 어떤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 디지털 폐인이란?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자칭 폐인이라 일컫는 이들의 생활은 ‘주침야활(晝寢夜活)’과 ‘삼시면식(三時麵食)’. 낮 동안에는 잠을 자고 밤새도록 컴퓨터에 매달리며, 세 끼를 라면 등 분식으로 해결한다는 뜻이다. 모니터 보면서 양치질하기, 컴퓨터 책상에서 라면 먹기, 재부팅하는 동안 화장실 다녀오기, 바이러스 검사하는 동안 식사하기, 시스템 정리(조각모음)하는 동안 취침하기 등 의식주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해결한다.

또한 인터넷 게임을 멈출 수 없어 대·소변을 과도하게 참다가 막바지에 이르러 생리현상을 해결한다. 디지털 폐인들 사이에서는 ‘귀차니즘’ ‘게으르니즘’이라는 용어를 흔히 쓴다. 이는 ‘귀찮음’, ‘게으름’에 영어로 사상을 뜻하는 ‘ism’을 붙여 만든 말로, 디지털 폐인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김철중기자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