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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학과

제목

석면에 의한 직업병

작성자명관리자
조회수1685
등록일2013-05-01 오전 10:29:47

석면에 의한 직업병

 

석면에 의한 건강장해가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의 석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산재사고는 위험에 노출된 현장에서 발생한다. 이와 달리 직업병은 위험에 노출된 때도 발생하지만 보통 상당기간 지난 후에 발생한다. 그러나 석면은 노출된 후 적어도 10년 때로는 40-50년이 지나서 건강장해가 발생한다. 현재 아무런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석면을 취급하는 노동자들이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석면에 의한 위험성은 노동자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석면을 최초에 사용할 때는 노동자들이 노출되지만 일단 사용하고 나면 일반 환경에 있는 사람들도 노출된다. 특히 노후된 석면 제품에서 유리되는 석면이나 건축물을 해체할 때 나오는 석면에 일반인들도 노출될 수 있다. 일반인들이 석면에 대해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석면은 광물이지만 아주 작은 섬유이기 때문에 솜같이 만들 수 있다. 인류가 석면을 사용하게 된 이유는 그 독특한 물리화학적 성질 때문이다. 석면은 단열성, 내화성, 내마모성이 뛰어나다. 인류는 석면의 불에 타지 않는 성질을 이용하여 이를 방화용으로 이용하였다. 마찰에 강한 내마모성을 이용하여 브레이크 패드에 이용하였다. 열을 보존하고 차단할 수 있는 성질을 이용하여 단열재로 사용하였다. 서양에서는 산업화와 더불어 석면을 많이 사용하였고 2차 세계대전 때 석면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슬레이트,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석고보드, 단열재 등에 석면을 사용하였는데 슬레이트 제조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1960년대부터 석면이 치명적인 건강장해를 일으킨다는 것이 알려졌다. 석면에 노출된 사람들에서 희귀한 악성 중피종이 크게 증가하는 것이 밝혀졌다. 석면은 다른 어떠한 직업적 유해요인보다 치명적인 직업병을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 석면섬유는 바늘 모양으로 생겼다. 길이는 10 um(1밀리미터의 1/1000의 크기)를 넘지만 두께가 0.15 um 정도이므로 직경이 5-10 um인 말단기관지를 지나 허파꽈리까지 쉽게 침투한다. 대부분의 이물질이 체내에 흡수되면 백혈구에 의해 분해된다. 석면은 아주 단단하여 분해되지 않고 오히려 백혈구를 파괴한다. 파괴되지 않으므로 체내에 들어온 석면은 수십 년간 남아 있다. 이것이 폐의 섬유화를 일으키거나 암을 유발한다.

 

석면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각국에서는 석면 사용을 중단하였다. 영국은 1982년에 석면 사용을 금지하였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1990년대 말까지 석면 사용을 중단하였다. 우리나라는 1997년에 청석면과 갈석면을 사용금지하였고 2003년에는 백석면 이외의 석면 사용을 금지하였다. 2007년부터는 단계적으로 백석면 제품사용을 금지하여 2009년에 이르러 군수품 등 일부 용도를 제외한 모든 석면 또는 석면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였다. 그러나 석면 제품 사용을 중단한다고 해서 석면에 의한 건강장해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사용한 석면제품에서 유리되는 석면에는 계속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석면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섬유가 개발되었다. 유리섬유, 암면 등이다. 그러나 석면에 대한 인식이 너무 깊어 노동자들은 대부분 대체섬유도 석면이라고 부르고 있다. 석면이 보온재의 대명사로 불리는 것이다. 일부 노동자들이 유리섬유나 암면을 사용했는데 석면에 노출되었다고 오해하는 이유이다. 유리섬유는 석면보다 직경이 커서 폐포까지 들어갈 수 없고 쉽게 부서져서 독성이 크지 않다. 유리섬유가 인간에서 발암작용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석면에 의한 발생하는 건강장해는 석면 폐, 악성 중피종, 폐암이다.

석면 폐는 진폐증과 마찬가지로 석면 분진을 장기간 많이 흡입한 경우에 생긴다. 석면폐는 석면을 많이 마신 경우에 나타나며 석면에 노출된 기간이 짧거나 양이 많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다. 석면 폐는 진폐증과 마찬가지로 심하면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석면폐증은 진단이 어렵지 않으며 쉽게 직업병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악성 중피종은 늑막에 발생하는 암이다. 악성 중피종이 발생하면 늑막에 물이 차고 심한 통증과 호흡곤란을 느낀다. 늑막에 물이 차는 소견이 먼저 생기므로 통상 결핵성 늑막염으로 진단받고 치료받다가 나중에 악성 중피종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로서는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일단 발생한 경우에는 대부분 1년 이내에 사망한다. 악성 중피종의 특징은 석면 노출에 의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른 암의 원인이 여러 가지인 것에 반해 악성 중피종은 대부분 석면에 의해 발생한다. 석면 노출에 의한 악성 중피종은 노출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 발생한다. 보통 10년 이후에 나타나서 30-40년 후에 많이 발생한다. 악성 중피종은 석면에 많이 노출되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만, 소량의 석면에 노출되어도 발생할 수 있다.

 

석면을 가장 많이 사용한지 30-40년이 지날 때까지 악성 중피종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모든 나라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이는 직업적 위험에 의한 미래의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영국에서는 1982년도에 석면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1982년에 악성 중피종으로 산재보상을 받은 노동자는 110여명이었다. 그러나 악성 중피종이 계속 증가하여 2005년에는 약 700명이 산재로 보상을 받았다. 악성 중피종으로 진단 받는 환자는 1,700명이 넘고 2020년까지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에서 매년 산재 사고로 사망하는 노동자 수가 200여명인 것에 비하면 25년 전에 이미 사용을 중단한 유해물질에 의한 피해가 너무 크다. 미국에서는 매년 2500여명이 악성 중피종으로 사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악성 중피종이 150-200명이 발생하다가 최근에 급격히 증가하여 연간 약 900여명의 악성 중피종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석면에 의한 악성 중피종이 1993년에 처음으로 산재로 인정되었다. 아직 산재로 인정되는 석면에 의한 악성 중피종은 매년 1-2명에 불과하다. 국립암센터의 암 등록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40-60명의 악성 중피종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2년에 가장 석면을 많이 사용하였으므로 2020년 경에 급격히 증가하여 매년 최소 150-400명이 악성 중피종으로 사망할 것으로 예측된다.

 

석면은 폐암을 일으킨다. 폐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고 폐암의 약 80-90%가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의 5-10%는 직업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어 생긴다. 직업적으로 폐암을 일으키는 물질은 다양한데 석면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폐암 발생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폐암은 흡연과 상승작용이 있어 흡연자가 석면에 노출되면 폐암발생률이 크게 증가한다. 기본적으로 발암물질에 의한 암 발생은 소량으로도 가능하지만 석면에 의해 발생하는 폐암은 일정한 노출수준은 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폐증을 일으키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악성 중피종을 일으키는 수준보다는 더 많은 양에 노출되어야 발생이 가능하다. 모든 폐암 환자가 단지 석면에 노출되었다는 사실만으로 석면에 의한 직업성 폐암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입방세제곱미터 당 1개의 석면섬유가 검출되는 농도에 25년 이상 노출되면 석면에 의한 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10년 이상 상당량의 석면에 노출되는 노동자에게서 폐암이 발생하면 이를 석면에 의해 발생한 암으로 인정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보이고 있는 석면에 의한 암 발생이 증가하는 현상이 한국에서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석면 사용량이 적었고 사용 방법이 달랐다. 선진국에서는 석면에 의한 건강장해가 알려지기 전에 대량으로 사용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유해성이 알려지고 난 후에 사용하였다. 선진국에서는 단열 목적으로 건물 내부를 마감할 때 페인트에 석면을 섞어 분사하여 사용하였으나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 석면 중에서도 견고해서 암을 더 많이 일으키는 청석면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한국인의 폐 조직 속의 석면 농도는 일본인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도 이를 반증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