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약, 평생 먹어야 할까?

이러한 궁금증이 있는 고혈압 환자들에게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는 고혈압 약물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문정근 교수는 혈압약 복용 후 조절이 잘된다고 해서 용량을 낮추거나 끊게 되면 혈압이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혈압약을 완전히 끊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다음은 문정근 교수가 전한 고혈압 약물치료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q. 진료하신 환자분들 중에 가장 기억나는 사례가 있으시나요?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환자 중에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으시던 50대 초반의 남성분이 계시는데, 고혈압 때문에 심장이 두꺼워지는 변형이 생기고 심장 기능이 나빠지신 분이었어요. 다행히 처음에는 약에 반응이 좋아서 치료를 잘 받고 계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병원에 안 오시는 거에요. 그러다 불과 1년만에 다시 숨이 차서 응급실로 오시게 되었는데, 검사를 해보니 다시 심장 기능도 나빠지고 변형이 심하게 재발하셨습니다.

q. 환자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치료를 잘 받으시다가 혈압이 잘 조절되니 혈압약 복용을 중단하셨던 겁니다. 운동이나 식이와 같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거죠. 사실 고혈압 치료를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 그리고 운동이라든지 체중감량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 혈압을 조절하는 데 분명한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혈압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경우, 결국 주요 장기에 손상을 주어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약을 통해 혈압을 잘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혈압약은 한 번 복용하면 정말 평생 복용해야 하나요?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일반인들은 약에 내성이 생긴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잘못된 개념입니다. 고혈압이 그만큼 난치성이라고 이해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본태성 고혈압은 나이가 들면 생기거나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생기는데, 혈압약을 복용하고 조절이 잘된다고 해서 용량을 낮추거나 끊게 되면 혈압이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로 나이가 들면 혈압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혈압약을 완전히 끊는 것은 어렵고, 평생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q. 저희 부모님도 혈압약을 드시는데, 한 번에 5알씩 드시더라고요. 너무 많이 먹어서 먹기 힘들어 보이시던데, 원래 이 정도로 복용하는 건가요?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예전에는 그렇게들 드셨죠. 하지만 요즘에는 워낙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약 3개를 한 알로 작게 만들어진 약들도 있습니다. 또 예전에는 혈압약의 작용시간이 짧아서 하루에 두세 번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것으로도 24시간 혈압 강하 효과를 얻을 수 있게 제형들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이런 약들은 먹기도 편하고요. 또 부작용도 거의 없어 안전하게 오래 복용이 가능합니다. 흔히 매일 드시는 비타민보다 혈압약 한 알을 잘 챙겨 드시는 것이 환자분 건강에 훨씬 이로울 수 있습니다.



도움말 = 심장내과 문정근 교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