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진 김혜옥을 숨 못쉬게 만든 ‘각기병’이란
24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에서는 영래(박민영 분) 모친(김혜옥 분)이 각기병에 걸려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영래와 진혁(송승헌 분)을 당황케 했다.
각기병은 티아민(비타민 b1)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는 영양 결핍 증상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정제된 쌀(백미)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 사람에게 많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보리, 팥, 돼지고기 등 티아민 함량이 높은 음식이 많고 약으로도 판매되기 때문에 거의 보기 힘든 질환이기도 하다.
각기병에 걸리면 먼저 팔과 다리에 신경염이 생겨 심한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며 부은 다리의 경우 손가락으로 누르면 들어간 부분이 다시 복귀가 되지 않는다. 특히 팔다리 신경이 약해지고 근육이 허약해지며 심한 경우 심장병이나 경련이 발생하고 몸이 붓는다. 초기에는 식욕 저하, 소화 불량, 팔다리에 허약감, 피로감, 감각이 무뎌지다가 다발성 신경염이나 소화기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현대에서 티아민 결핍에 의한 각기병은 흔하지 않지만 알코올 중독자나 투석을 받고 있는 만성 신장질환자는 티아민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티아민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돼지고기, 육류의 내장, 땅콩, 시리얼, 해바라기 씨, 콩, 완두콩, 전곡, 아스파라거스, 버섯 등이 있다.
치료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부족한 티아민을 공급해주는데 고용량 티아민을 1주일간 하루 100mg씩 주사하고 이후 경구약으로 하루10mg씩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복용한다. 대체적으로 환자의 절반에서는 나타났던 증상이 완전히 좋아지지만, 나머지 절반에서는 효과가 없거나 후유증이 남기도 한다.
아시아인은 심장 쪽에 문제가 생기는 습성(wet) 각기병이 많으며, 유럽인은 신경계 이상이 많은 건성(dry) 각기병이 많다. 또 각기병으로 인해 안구 진탕, 안구 근육마비, 보행 실조증(ataxia) 등을 일으키는 베르니케 뇌병증(werinicke encephalopathy)은 사망률이 17%로 심각한 응급 질환이므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