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대신 포도송이 같은 세포가 자라는 포상기태는 일명 ‘개구리 알 임신’으로 불렸던 질환이다.

1960년대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질환인 포상기태는 1990년대의 식생활 개선과 나아진 경제적인 여건으로 그 빈도가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포상기태란, 태반을 구성하고 태아의 영양을 다루는 융모(絨毛)가 육안으로는 포도송이같이 보이므로 포도송이기태 또는 포상기태라고 한다. 이전까지는 태반의 종양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세포 유전학적 연구를 통하여 염색체 이상에 따른 특수형 유산으로 여겨진다.

증상은 출혈, 심한 입덧과 자궁 단백뇨, 태아 심장 소리 결여 등이 있으며 임신 호르몬(융모 성선 자극 호르몬, hcg)의 정확한 측정과 초음파의 도입으로 확진할 수 있다. hcg 수치는 포상기태에서 정상 임신 또는 유산에 비하여 두드러지게 높고 초음파 소견으로는 ‘snow storm appearance’로 마치 눈발이 날리는 모양이며 태아는 없는 것이 특징적이다.

재발 예방이나 출혈과 감염 등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선 전문의에게 충분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포상기태 진단이 나오면 자궁 내용물 제거술을 실시하여 자궁 질 내의 포상기태를 완전히 제거한다. 40세 이상에서 장래 임신을 희망하지 않는 여자는 자궁을 적출하는 경우도 있다.

포상기태 제거 후에는 hcg 측정을 정기적으로 하여 수치가 떨어졌는지 확인한다. hcg 수치의 하강이 순조롭지 않을 때는 전이성 포상기태 또는 침입 기태인 경우가 많다.

전이성 포상기태 치료는 일반적으로 수술하지 않고 화학 요법만 시행한다. 침입 기태 진단은 골반 동맥 촬영으로 시행하며 침입 기태 치료로는 병소 절제술, 자궁 전적술(자궁 전체를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 또는 화학 요법을 시행한다.

또한, 포상기태를 앓은 이후 무월경, 입덧 증상, 기초 체온 상승 등의 임신 징후가 나타나면 정상 임신인지 아닌지 검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