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정신질환인 인격장애. 이 중 다른 사람의 동기를 나쁘게 받아들이는 등 타인에 대해 지속적인 불신감과 의심을 나타내는 ‘편집성 인격장애’는 남이 자신을 속이고, 해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근거는 없으며 정당한 이유 없이 의심하고 질투도 심하며 항상 남이 자신을 괴롭히고 착취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감정적인 반응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어서 늘 긴장상태에서 냉담하고 자만한 모습을 보이고 유머감각이 떨어진다.

아직 인격장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은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일각에서는 발달이론의 항문기에서 나타나는 성향, 아집과 충동적인 성격이 굳어지면서 유발된다고도 하는 등의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편집성 인격장애의 증상은 좌절과 거절에 대해 지나친 과민성을 보이며, 의심이 많고 다른 사람의 중립적이거나 호의적인 행동을 적대적이거나 경멸적인 것으로 오해하여 왜곡하는 경향이 몸에 배어 있다.

그 외에도 아무 확증도 없이 자신의 일이나 크게는 세상일에 대해 음모라고 생각하며 지속적으로 원한을 품는 경향이 있어 모욕과 상해 또는 경멸에 대하여 참지 못한다. 또한, 정당한 근거 없이 배우자나 성적 상대의 정조를 반복적으로 의심하고 지나친 자기 존대감을 느끼려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타인을 믿지 못하는 성향 때문에 스스로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는 일은 드물다. 편집성 인격장애 환자의 주된 문제는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의 결여와 친숙한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데 있으므로 주위 사람들은 일관성 있게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환자에게 너무 잘해 주거나 지나친 관심을 표시할 경우는 오히려 그 동기를 의심할 소지가 있으므로 이러한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초조하고 긴장되어 있을 때, 망상적인 생각에 빠졌을 때에는 전문적인 진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