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사고 사인 ‘불화수소산’ 중독이란?
국내 대기업의 불화수소산(불소) 누출사고로 숨진 직원의 사인이 ‘불화수소산 중독’으로 밝혀지며 불산의 위험성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불산이란 불소와 수소가 결합한 불화수소의 용액이다. 무색의 자극성 액체인 불산은 발화점이 낮아(19.5℃) 대기 중에서는 발연한다. 공기보다 가벼워 확산이 빠르며 매케한 냄새를 띈다.
불산은 염산, 황산 등 다른 산보다 산성이 약하지만 위험성은 더 크다. 염산, 황산 등으로 인한 화학 화상을 입게 되면 부분적 괴사가 일어나지만, 불산은 부식성이 강하고 몸속으로 침투하면 신체 기능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하루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불산에 노출 된 당일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불산은 체내에 흡수된 후 칼슘, 마그네슘 이온과 결합해 체내의 칼슘 수치를 급격히 떨어뜨리며 피부염부터 폐 질환까지 인체에 다각적 손상을 입힌다.
▲피부가 하얗게 탈색되며 물집이 잡히고 ▲눈에 닿으면 각막이 파괴되거나 혼탁해지며 ▲입속 점막이나 상기도에 물집이 잡히며 심하게 부풀어 오른다 ▲목구멍이나 기관지의 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며 ▲허파꽈리 등에 물이 차서 호흡이 곤란해지는 폐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혈액으로 들어갈 경우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부정맥과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
불산에 노출됐을 때는 초기 응급 처치가 중요한데, 많은 양의 물로 환부를 세척하고 환부에 칼슘젤을 발라 체내의 칼슘 수치가 낮아지는 것을 늦춰야 한다. 또한, 불산을 흡입한 경우 칼슘제제로 흡입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