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성 귀 질환, ‘나이 탓’ 말고 치료해야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퇴화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신체 기능 유지를 위한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젊었을 때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며 활기찬 노후의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노인성 귀 질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난청 이외에 어지럼증, 중이염, 이명 등 다양한 질환들이 있지만 부족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해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귀가 가렵거나 답답하다고 해서 습관적으로 귀지를 파는 노인들이 많지만 귀지는 오히려 제거하지 않는 편이 귀 건강을 위해 좋다. 귀지는 귀 안으로 물기나 이물질이 스며드는 것을 막고 ph6.5~6.8의 산성을 띠어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해 준다. 귀지가 쌓이면 파내지 않아도 외이도의 바깥쪽을 향해 자연스럽게 배출되므로 인위적으로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귀지를 무리하게 파내거나 외상 등으로 고막에 구멍(천공)등 손상이 생기면 중이염 등 염증성 귀 질환이나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고막 천공은 먼저 항생제 등 약물요법으로 치료하며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경우 고막용 실크패치를 덧대는 시술로 치료한다.
노인성 난청은 초기에는 크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여러 명이 대화를 하거나 빠르게 말하는 경우, 작은 말소리 등을 놓치는 일이 발생하며 자각하게 된다. 난청 초기에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재활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가족과 이웃 등 주변인들이 작은 변화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난청은 단계별로 증상이 다르다. 만약 주변이 조용한 상태에서 상대방이 또렷하게 이야기할 때, 대화에 어려움이 있다면 경도난청(25~40db), 일상적인 대화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중등도난청(41~55데시벨), 가까이에서 큰 소리로 이야기해야 알아듣는 경우 중고도난청(56~70db), 대화가 거의 불가능할 경우 고도난청(71~90db)이다. 청력장애는 초기에 확인하고 보청기 등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기능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면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의 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석증은 특정 자세에서 안구가 떨려 초점을 유지할 수 없고 심한 어지럼증과 오심, 두통, 식은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메니에르병은 초기에는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다가 병이 진행됨에 따라 양쪽에 증상이 나타난다.
귀 이상으로 발생하는 현기증은 오심·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20~30분 내지 수시간 동안 지속된다. 이명의 정도는 난청의 정도와 관계가 있으며, 들리는 음의 강도나 높낮이의 변동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노인성 귀 질환들은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할 경우 청각 기능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으므로 생활 속에서 위와 같은 증상들을 느낄 경우 ‘나이 탓’으로 치부하지 말고 곧바로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