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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의 기쁨 방해하는 산후우울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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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겪게 되는 신체의 변화로 힘들어하며, 정서적으로도 불안정해진 상태를 산후 우울증(산후 후유증)이라 한다. 산후 우울증은 산모라면 누구나 경험할 수 있지만, 산모의 10% 정도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심한 우울증으로 보고 있다.
산모는 물론 아기와 가족의 행복까지 위협하는 산후 우울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 산후 우울증의 원인은?

산후 우울증의 원인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임신 기간에 증가한 여성 호르몬이 출산 후 이틀 사이에 95%까지 감소하는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가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출산 후 갑상선 기능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평소 월경 전 증후군이나 우울증 병력이 있는 경우,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없는 경우, 수면장애, 신체의 변화 등도 산후 우울증의 유발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산모의 불안정한 정서상태는 산모 본인은 물론 아이에게도 영향을 끼쳐 애착관계 이상, 집중력 저하, 불안장애, 지적능력 저하, 변화 부적응, 부정적 정서 등을 유발할 수 있어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엄마와 아이를 돌보는 남편

◆ 산후 우울증 의심 증상은?

산후 우울증은 (1) 2주내로 호전될 정도로 일시적이면서 일상 생활에 장애를 초래하지 않는 ‘산후 우울감’ (2) 산후 4주를 전후로 나타나며 3~6개월 내 호전되지 않으면 1년 넘게 악화되기도 하는 ‘산후 우울증’ (3) 극도의 정서불안과 분노, 망상, 수면장애 등이 나타날 정도로 매우 심각해 입원과 약물치료가 필요한 ‘산후 정신병’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산후 우울증의 주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신체적으로 극심한 피로감과 함께 허탈감, 우울감 등을 나타낸다.
-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작은 일에도 민감해지고, 말이 없어지거나 우울해하고,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 힘들게 낳은 아기를 안으려 하지 않거나, 수유에도 흥미를 잃을 수 있다.
- 기억력, 집중력, 논리적인 사고력이 떨어진다.
- 현저한 식욕 저하와 성욕상실, 의욕상실이 있다.

◆ 산모와 가족이 함께하는 산후 우울증 대처방법

산후 우울증 징후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전문의와 적극적으로 상담하고 치료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산모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말고 표현하되 특히 배우자를 출산 직후부터 아기를 돌보는 일에 참여시키도록 한다. 아기가 잘 때는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수 있도록 하고, 수면장애와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출산 경험과 아이 나이가 비슷한 그룹과 어울려 육아 정보나 감정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며 친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다.

산모의 가족들은 산모가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되 아이를 돌보는 것을 산모에게만 전담시키지 말고 함께 양육하도록 한다. 산모의 입장에서 공감하고 격려하며 출산 후 식욕이나 체형 변화 등을 비하하지 않고 산모 입장에서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아야 한다.

◆ 보툴리눔 톡신으로 우울증을 치료한다?

임신 전과 다른 출산 후 외모는 산모를 더욱 우울하게 만든다. 여성 호르몬 분비가 정상 수치가 되면서 임신 중에 빠지지 않았던 머리카락이 탈모 증상처럼 한꺼번에 빠지는 임신성 탈모, 임신 전으로 돌아가지 않는 체중, 육아 등으로 외모를 가꿀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여건 등은 산모를 더 외롭고 우울하게 만든다.

특히 만혼 증가로 고령출산이 많아 나이 들어 보이는 주름이 더 야속한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에는 보툴리눔 톡신(대표제품: 보톡스) 시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 의과대학의 정신과 전문의 에릭 핀지 박사는 보툴리눔 톡신을 우울증 환자의 양 눈썹 사이 특정 근육에 주사하는 경우 우울증이 완화되었다는 연구결과를 정신의학연구저널(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에 소개하기도 했다. 우울증 환자에게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한 경우 우울증이 47% 완화됐지만 대조군의 경우 21% 정도 완화되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핀지 박사는 그 이유에 대해 “얼굴 주름이 펴지면 표정이 바뀌면서 감정상태도 달라지는 ‘얼굴 피드백 이론’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모유 수유 중에도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아도 될까?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유즙 중에 분비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약물이 유즙 중에 분비되기 때문에 모유 수유 중에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이 권장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모유 수유를 하지 않거나 중단한 이후에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