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아이와 함께 씨름하느라 지치는 전업주부도, 일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찾아 고군분투하는 워킹맘도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마음은 같지만 온종일 ‘아이’와 ‘일’에 지쳐 막상 아이를 위해 엄마가 해주어야 할 중요한 일은 잊고 살 때가 많다.
경기보육교사교육원 민혜자교수의 조언을 통해 행복한 아이를 위해 엄마(부모)가 할 일 5가지를 알아보자.
◆ 행복한 아이를 위해 엄마가 할 일 5가지1. 사이 좋은 부부관계를 만든다.부부 사이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아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이 좋은 부부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아이는 부모가 아이 앞에서 싸우지 않더라도 부부간의 관계를 쉽게 눈치챈다. 아이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영특하여 엄마의 불안과 인내심의 한계를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부모의 감정을 거울삼아 따라서 행동한다.
비행청소년을 막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좋은 부부관계로 인한 가족의 평화이다.
부부간에 서로의 역할에 몰두한 나머지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교감과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
2. 많이 웃는 ‘행복한 엄마’가 된다.엄마가 행복해야 좋은 정서가 나오며, 좋은 정서는 아이가 배운다. 이를 ‘거울 뉴런’이라고 하는데 아이는 엄마의 동작을 따라 하거나 감정을 공감할 수 있다. 평소에 엄마가 긍정적이고 자주 웃으면 아이 전두엽의 겨울 뉴런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아이에게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반대로 엄마가 화가 날 때 소리를 치거나 던지는 등의 행동은 아이가 따라 하기 쉬우며, 학대 받은 아이는 공격성이 높아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등의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다.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모든 에너지를 쏟기보단 엄마의 영역을 지키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삶의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뭐든지 잘 하려는 슈퍼우먼 콤플렉스는 내려놓고 행복한 엄마가 되려고 노력하자.
3. 아이에 대해 기대감과 조바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진다.아이의 발달이나 역량에 대해 조바심을 가지기보다 아이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면 부모와 아이 사이의 긴장이 줄어들어 아이가 편안하게 자신 뜻대로 행동할 수 있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낳는다.
특히,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공부로 인해 아이와의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엄마에게 공부는 선택할 수 없는 사항이지만 아이와의 관계는 선택할 수 있다. 공부는 대신해줄 수 없지만, 아이와의 관계는 믿음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믿음을 가지고 아이를 기다려 준다면 어떤 형식으로든 본인의 자리를 찾고 행복할 수 있다.
4. 사랑을 많이 표현하는 ‘질적인 시간’을 가진다.영아기 때는 인생의 기초공사를 하는 시기이다. 사람과의 “관계”의 기본기는 만3세까지의 부모와의 애착을 통해 형성된다. 부모와 아이와의 애착은 양적인 시간보다 질적인 시간이 중요하다.
온종일 아이와 붙어 있으면서 아이에 대해 집중하지 않는다면 양적인 시간은 의미가 없다. 단 1시간 만이라도 아이의 눈을 보며 대화하고 상호작용하는 ‘질적인 시간’을 가져라.
“발표를 잘 하면 예뻐해 줄게”와 같은 조건적인 사랑이 아닌 “엄마는 항상 나를 사랑하는구나”를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이를 통해 ‘좋은 엄마’, ‘사랑하는 엄마’가 아이의 마음속에 응원군으로 내재화되면 아이에게 위기가 닥쳤을 때 큰 힘이 된다.
5. 아이의 ‘자기조절능력’을 키워준다.부모가 안정적인 애착 형성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아무런 훈육 없이 무조건 허용적인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대로만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 ‘자기조절능력’이 낮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자기 조절 능력은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욕구를 조절할 수 있고, 하기 싫은 일도 필요할 때는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특히 워킹맘들은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물질적인 보상이나 아이의 요구를 조건 없이 들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아이가 자기조절능력을 키우는데 걸림돌이 된다.
돌 전에는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이 중요하다면 인지 능력이 발달하는 생후 24개월 이후에는 자아가 강해지고 본격적인 떼쓰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부모의 일관된 태도로 ‘자기조절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 자기조절능력의 중요성1. 아이의 향후 학업 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조사)
2. 아이에게 주도성, 자제력, 집중력, 리더쉽 등 사회적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3. 아이가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와 유연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된다.
▲ 자기조절능력을 키워주는 방법1. 긍정적인 태도로 애착과 신뢰를 보여준다.
2.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3. 지나치게 허용하지도, 억압하지도 않는다.
4.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과정을 칭찬한다.
5. 아이의 안 되는 행동은 단호한 말로 훈육한다.
▲ 문제 행동에 따른 대처법1. 마트에 갈 때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쓴다.단호한 말로 훈육하되 정해진 규칙 안에서는 항상 일관되게 한다. 아이가 안쓰럽더라도 부모의 훈육에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 ‘권위가 있다’는 안 된다고 했을 때 아이가 수긍하거나 태도가 바뀌는 것을 말한다.
만약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마음이 약해져 이 규칙을 무시하면 아이는 같은 상황에서 늘 떼를 쓰게 된다. 아이들은 엄마의 인내심의 한계를 잘 알고 있어서 화를 내면서도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면 떼를 쓰는 강도가 점점 높아진다.
2. 어린이집 가면서 울 때어린이집에 갈 때 우는 것은 사랑하는 엄마와 헤어지는 것이 싫기 때문이며, 이는 어쩌면 당연한 과정일 수 있다. 이때 아이는 울음을 통해 나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시간을 차츰 늘려가면서 적응기간을 가짐으로 낯선 상황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엄마와의 애착이 잘 형성되면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는 믿음으로 잘 견디게 된다. 아이와의 질적인 시간을 통해 애착과 신뢰를 보여주도록 한다.
3.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아이에게 ‘안돼’라는 말을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욕구가 거절된다고 해서 상처가되는 것은 아니다. 성인은 휴지를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무의식중에 실천하는데 이것은 도덕성이 내재화되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안되는 행동에 대해 명확하게 반복해서 말을 해주어야 아이에게 내재화되어 자신의 욕구를 제지하는 힘이 생긴다.
물론 부모가 지나친 훈육으로 억압과 제한을 주면 아이는 무엇이든 참고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므로 지나치게 허용과 개입 또는 억압해서도 안 된다.
선배 엄마들은 흔히들 아이들을 키우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말한다. 지금은 힘들어서 아이들이 빨리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못할 행복한 시간인 것이다.
서두르지 말고 아이를 믿고 기다리면서 이 시간을 즐기며 많은 추억을 만들도록 노력하자.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