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1 결핍증은 과잉 영양으로 비만에 시달리는 현대인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영양 전문가들은 고열량 저영양 식이로 현대인의 영양불균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로 한꺼번에 준비했다가 데워 나오면서 비타민 파괴가 되기 쉬운 배달음식과 외식 섭취가 늘고, 비타민을 챙기기 어려운 인스턴트 식품 섭취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b1 즉 티아민을 발견하게 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1896년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했던 네덜란드의 군의관 에이크만(christiaan eijkman, 1858∼1930)은 당시 군인의 생명까지 위협했던 각기병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각기병은 다리 힘이 약해지고 저리거나 지각이상이 생겨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등 근육약화, 하지 마비, 보행이상 등의 문제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병이었다.
어느 날 에이크만은 양계장에서 기르던 닭이 사람의 각기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목격하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닭의 그러한 증상은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달라진 것은 닭 모이를 주던 사람이 바뀌어 닭의 모이가 백미에서 현미로 바뀐 것뿐이었다.
즉 에이크만은 백미를 먹었던 닭에게 나타난 각기병 증세가 현미를 먹으면서 사라진 것을 보고, 각기병이 쌀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네덜란드 병사들 사이에 만연한 각기병도 도정한 백미만 먹었기 때문인 것으로 밝히게 된 계기가 됐다.
▲ 비타민 b1의 기능= 에너지 대사를 도와 섭취한 영양분이 에너지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해주고, 아세틸 콜린 합성 등으로 신경계 기능을 돕는다.
▲ 비타민 b1 결핍증= 호흡곤란, 부종, 청색증, 피로, 다리 무감각, 다리 통증, 보행곤란, 의식장애, 기억력 장애, 학습능력 장애 등
특히 각기병은 비타민 b1 결핍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건성 각기병과 습성 각기병의 증상으로 구분한다.
- 건성 각기병의 증상: 손발저림, 통증, 근육 손상, 하지 마비, 안구진탕(눈동자 떨림), 보행장애, 혼수, 사망 등
- 습성 각기병의 증상: 다리 부종, 폐 울혈, 울혈성 심부전, 호흡곤란 등
비타민 b1 결핍에 의한 질환으로 간뇌와 중뇌의 기능 부전에 의한 눈 근육 마비(안구진탕), 보행장애, 의식장애 등의 신경계 질환을 베르니케 증후군이라 하며, 이것이 악화되어 기억장애, 학습능력장애가 지속되는 것을 코르사코프 증후군이라 한다.
치료를 위해 고용량의 비타민 b1을 공급하며, 주로 다른 비타민의 결핍증도 함께 동반되므로 다른 수용성 비타민도 함께 공급하여 치료한다.
▲ 비타민 b1 급원 식품= 통곡류, 견과류, 콩류: 현미, 보리, 찹쌀, 콩, 두부, 감자, 버섯, 해바라기씨, 오렌지, 수박, 닭고기, 돼지고기 등이다.
술은 비타민 b1의 흡수를 방해해, 만성 음주자나 알코올 중독자에게서 비타민 b1 결핍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신경성 식욕부진, 중증 임신성 구토, 만성 혈액 투석, 암, 에이즈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영양결핍문제로 비타민 b1 결핍이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