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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많은 ‘아나필락시스’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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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를 여름에 일으킬 가능성은 겨울의 9.9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약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경험률은 겨울이 여름보다 두 배 높다.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하게 진행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신속,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산하 ‘두드러기ㆍ혈관부종ㆍ아나필락시스 워크그룹’이 2007∼2011년 서울대병원 등 전국 15개 대학병원에서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은 환자(16세 이상) 1806명의 의무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꽃에 앉아있는 벌

◆ 벌독이 원인인 아나필락시스, 전체 중 절반이 여름에 발생

이 연구의 대상인 1806명 가운데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이 확인된 사람은 1661명이었다. 약물 탓에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환자수가 620명(3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식품(427명, 26%)ㆍ벌독(297명, 18%)ㆍ조영제(214명)ㆍ운동(103명) 순서였다.

약물에 의학 아나필락시스는 봄(136명)ㆍ여름(141명)보다 가을(174명)ㆍ겨울(169명)에 더 많았다. 특히 진통소염제와 함께 가장 아나필락시스를 자주 일으키는 약인 항생제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34.3%가 겨울에 발생했다.

반면 벌독이 원인인 아나필락시스는 전체(297명)의 거의 절반(146명)이 여름에 집중 발생했다.

‘워크그룹’은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여름에 벌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환자가 많은 것은 휴가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데다 벌 등 곤충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식품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환자 수는 여름에 최저(전체의 20.4%), 겨울에 최고(31.1%)를 기록했다.

‘워크그룹’은 “서울에 거주하는 젊은 사람에게 겨울에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면 원인으로 식품이나 운동을 먼저 의심할 수 있다”며 “성인 여성에게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났다면 약물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워크그룹’은 또 논문에서 “아나필락시스를 주로 일으키는 약물은 진통소염제와 항생제, 식품은 밀가루와 해산물”이었다고 기술했다.

이 연구 결과(국내 성인 아나필락시스 원인의 계절 및 지역 분포)는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가 공동 발간하는 영문 학술지인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 연구(allergy, asthma immunology research)’ 최근호에 소개됐다.

◆ 원인물질에 노출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

아나필락시스는 환자수가 해마다 증가는 추세다. 2007년엔 병원을 찾은 환자 10만명당 7.7명꼴이었으나 2011년엔 13.2명으로 늘어났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약물은 성인에겐 첫 번째, 어린이에겐 두 번째로 흔한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이다.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키는 주요 약물론 조영제ㆍ항생제ㆍ아스피린ㆍ 소염진통제ㆍ근육 이완제ㆍ마취제 등이 있다. 조영제는 컴퓨터 단층촬영(ct) 등 방사선 검사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원조’ 항생제인 페니실린 주사를 맞은 뒤 극소수에서 발생하는 ‘페니실린 쇼크’도 일종의 아나필락시스다.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를 놓기 전에 환자에게 알레르기 여부를 묻거나 검사하는 것은 대개 아나필락시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아나필락시스는 원인물질에 노출된 즉시 또는 수 십분∼수 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기엔 입안이나 귀속이 따갑고 얼굴의 부기ㆍ가려움증ㆍ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호흡곤란ㆍ쌕쌕거림ㆍ어지럼증 등을 보이다 실신하는 사람도 있다. 구토ㆍ구역질ㆍ복통ㆍ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일부는 불안감이나 죽을 것 같은 느낌을 호소한다.

최선의 예방법은 원인물질의 회피다. 특정 음식을 먹은 뒤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다면 식품을 살 때 라벨을 꼼꼼히 읽어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는 원인 식품을 철저히 피하고 외식할 때 해당 음식은 주문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 여행할 때는 에피네프린 등 응급주사약을 지참하고 항공사에 미리 알리는 것이 좋다. 원인물질ㆍ응급대처법이 표기된 카드ㆍ목걸이ㆍ팔찌 등을 착용해 주변 사람들이 즉시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