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치핵, 치열, 치루 등 치질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여 2007년 74만 명에서 2012년 85만 명으로 매년 약 2.7%씩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으나, 20대의 경우에는 여성 7만여 명, 남성 6만여 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7% 많았다는 점이다. 20대에서 여성 치질 환자가 유독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치질이란 항문에 발생한 질병을 폭넓게 부르는 말로 항문이나 하부 직장의 정맥총이 거치고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한 상태인 ‘치핵’, 항문의 점막이 찢어진 ‘치열’, 항문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이 발생한 ‘치루’ 등을 포함한다.
치질은 항문이나 직장의 정맥 혈관의 압력 증가로 인해 구조적 이상을 일으켜 발생한다. 만성변비로 인해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을 때 혈관의 압력이 증가하게 되며, 비만, 임신, 장시간 서 있는 행동, 장시간 앉아 있는 행동, 지나친 음주 등도 치질의 원인 또는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여러 가지가 치질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20대 여성이 많은 이유는 만성 변비, 임신, 다이어트, 호르몬 등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 20대 여성에게 치질이 많이 생기는 이유1) 임신임신과 분만 후에는 치핵의 빈도가 증가한다. 이는 태아의 무게에 의한 복강 내 압력 증가와 임신 중의 호르몬(황체호르몬)에 의해 혈관이 확장하고, 분만 시 항문 주위의 혈관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신 전에 변비가 없던 사람들도 임신 후에는 충분한 수분과 과일이나 채소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적당한 운동으로 변비에 대비해야 한다. 과일은 갈아먹기보다는 통째로 먹는 과일 것이 섬유질 손실이 적어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 생긴 치핵은 임신 말기에 심해져 분만 후에 대부분 진정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 후에도 좋아지지 않거나 급성 탈항과 혈전을 동반할 경우 임신 중이나 분만 후에 치핵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2) 다이어트몸매와 외모에 가장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들은 그만큼 혹독한 다이어트를 한다. 특히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량을 과도하게 줄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대변량도 줄어들고, 대변량이 줄어들면 변의가 약해져 배변에 지장이 생기면서 변비가 생기게 된다.
변비는 치질의 주요한 원인이 되므로 다이어트 시 과도하게 섭취량을 줄이기보다는 평소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하며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만성 변비변비는 활동량 저하로 인해 장운동이 느려지고, 수분 및 섬유질의 부족으로 인해 변이 딱딱해짐으로써 악화할 수 있다. 변비가 심할 경우 변이 딱딱하기 때문에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게 되어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쉽게 발생할 수 있는데,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근육과 조직이 약해 작은 자극에도 잘 부어오르고 변비가 생기기 쉽다.
변비가 심하다고 변비약에 손을 데는 것은 옳지 않다. 즉각적으로 변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효과 때문에 변비약을 상습적으로 먹으면 대장 운동성이 떨어져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4) 호르몬여성들이 변비에 취약한 이유는 호르몬의 분비도 영향을 미친다. 배란기에서 월경까지는 황체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지는데 이 황체 호르몬이 대장의 연동운동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므로 변비가 생기기 쉽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