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서 출혈이 있거나 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면 매우 당황스럽다. 치질의 가장 흔한 질환인 ‘치핵’의 경우 항문 주변의 가려움증, 항문의 불편감으로 앉아 있을 때 통증, 배변 후 화장지나 대변 등에 피가 비침, 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항문에서 출혈이 있거나 변에 피가 섞여 있다면 변비, 치질 외에도 직장암 등의 다른 소화기계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에 가면 증상을 듣고 항문 부위를 살펴본 뒤 기본적으로 직장 수지 검사와 항문경 검사를 한다. 치질과 변비에 필요한 검사를 ‘대한대장항문학회’를 통해 알아본다.

◆ 치핵 진단 시 필요한 검사



1. 직장수지검사 =의사가 손가락을 항문 안으로 넣어 항문과 직장의 상태를 알아보는 검사로,환자들은 꺼리지만 다른 복잡한 검사 없이 항문과 직장에 생기는 많은 병을 확인할 수 있기 때 문에 매우 효과적이면서 중요한 검사이다.

2. 항문경검사 =길이가 약 7~8cm 정도 되는 항문경을 집어넣어서 항문 속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검사이다. 항문경에 카메라를 달아서 모니터를 통해 항문 속의 상태를 관찰하기도 한다.

3. 항문 초음파검사 =치핵 수술을 하기 전에 혹시 동반된 다른 질환은 없나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로, 숨어 있는 작은 농양과 괄약근 손상 등을 파악할 수 있다.

4. 항문기능검사 =항문의 기능을 파악하는 검사로서 수술 전에 실시해 두는 것이 수술 후 경과 관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5. 대장내시경검사 =대장암과 염증성 장 질환 등 동반된 대장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서 대장내시경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 변비의 원인을 찾는 대장 기능검사

치질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변비. 변비가 반복되면 원인을 찾기 위해 몇 가지 검사해볼 수 있다. 대사성 질환에 대한 혈액검사와 결장암 등과 같은 기질적 질환에 대한 대장 내시경이나 대장 조영 검사를 먼저 시행해서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다음 단계로 기능검사를 한다. 기능검사로는 항문 내압 검사, 배변 조영술, 항문 근전도 검사, 결장 통과시간 검사 등이 있다.

1. 항문 내압 검사 =항문 조임근의 긴장도, 직장의 용적과 감각기능을 평가하는 검사이다. 항문을 통해 직장까지 가는 관을 삽입한 후 이 관을 통하여 물을 흘려 넣거나 공기를 넣어서 직장이나 항문 내강의 압력과 용적을 측정하게 된다.

2. 배변 조영술 =주로 직장형의 변비에 대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하여 배변 과정을 직접 분석하고 평가하는 검사이다. 실제 대변과 비슷하게 만들어진 조영제를 항문을 통하여 직장에 주입한 후 검사용 변기에 앉아 실제 배변과 마찬가지로 배변하게 되며 투시 하에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배변 과정에서의 직장과 항문관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평가한다.

3. 항문 근전도 검사 =항문 조임근의 운동기능을 평가하는 검사이다. 항문 안으로 스펀지 형태의 전극을 넣고 피검자에게 항문 근육을 조이거나 배변할 때처럼 힘을 주게 하고 이때 나타나는 근육의 움직임 양상을 전기적 신호로 잡아내어 평가한다.

4. 결장 통과시간 검사 =대변이 결장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검사이다. 제공하는 캡슐을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고 지정된 날짜에 복부 방사선 촬영을 한다. 변비가 심한 환자의 경우에는 검사가 끝나기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는데, 검사 기간 변비약, 관장제 등을 사용하면 안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