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5.48세로 일본 86.8세, 스페인 85.5세에 이어 세계 3위로 나타났다(2014년 출생 한국 여성 기대수명 기준, 싱가포르 등 도시국가 제외).

반면,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8.8세로 세계 18위(1위 스위스는 81.3세)였으며, 한국 남녀를 합한 기대수명은 82.3세로 10위로 확인됐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의 건강수명은 72.48세로 남성의 건강수명 68.79세보다 3.69년 더 길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환자표본조사 자료와 123개 질병의 장애가중치를 반영해 건강수명 산출). 건강수명은 질병이 있는 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수명의 질적인 측면을 고려한 정보다.

이렇게 한국 할머니가 한국 할아버지보다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 조언, 연구결과 등을 종합하여 살펴보면, 할머니의 건강비결은 할아버지가 하는 나쁜 짓을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할아버지보다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사는 한국 할머니의 비결은?



1. 만성질환도 성차별, 덜 치명적인 할머니의 만성질환

건강수명을 갉아먹는 성별 다빈도 만성질환을 분석한 결과 여성은 관절염 >고혈압 >골다공증 순이었고, 남성은 뇌졸중 >고혈압 >당뇨 순이었다. 남성 만성질환 1위인 뇌졸중은 뇌출혈, 뇌경색 등으로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생명을 건진다고 해도 반신마비 등의 2차 합병증 빈도가 높아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모두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2. 할머니는 담배맛, 술맛? 그런 거 잘 몰라요

우리나라 남성의 암사망률은 여성보다 평균 1.6배 높은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암발생률과 흡연과의 높은 연관성에 주목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남녀 흡연율 차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크며,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 흡연율이 남성보다 긴 여성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음주 또한 마찬가지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데, 과음은 적어도 60가지 이상의 질병과 손상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의 남성 음주율은 여성보다 높으며, 특히 고위험 음주율은 여자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3. 너무 높은 고령 할아버지 자살률

oecd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고 있는 우리나라 자살률. 그중에서도 취약계층에 속하는 70세 이상 고령의 농촌지역 노인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80세 이상 노인 남성 자살률은 전체 평균의 6배에 육박할 정도로 높다.

4. 상대적으로 낮은 교통사고 사망률

여성보다는 남성이 직업 등으로 차량 이용이 많고, 음주운전, 교통사고 빈도도 높아 전체 교통사고에 의한 사망률이 여성보단 남성에 집중되면서 우리나라 남성의 기대수명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5. 배우자 없어도 ok, 할머니는 혼자 살아도 장수

여성은 남성보다 배우자 사망 후 혼자 사는 기간이 더 긴데, 다양한 부부간의 수명연구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남성 입장에서는 자신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돌봐주던 사람을 잃어버린 것이 남성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심지어 남편이 있는 여성보다는 남편과 사별한 여성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우울감이 덜하고,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도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