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 산책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 왔다. 가볍게 걷는 산책은 뇌 휴식과 하체 근육 강화에 유익한 일거양득의 활동이다. 특히 무릎이나 허리가 아픈 환자나 노약자라면 무리해서 빠르게 걷거나 달리는 것보다 유유자적하게 산책하는 것이 관절 관리에 더 낫다. 햇볕을 받으며 걸으면 세로토닌 분비가 활발해져 무기력과 우울 해소를 돕고 비타민 d 합성을 촉진해 전신 건강에도 유익하다.
일본 나가오클리닉의 나가오 가즈히로 원장은<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에서 “생활습관병 대부분은 걷기만 제대로 해도 나을 수 있다” 라며 “아침에 30분만 산책해도 불면증 등 각종 증상이 완화되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버드 보건대학의 한 연구에서는 저녁 식사 후 가벼운 산책이 심장병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다른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산책 등 가벼운 활동만으로도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뇌과학자 구보타 기소 박사는<뇌가 건강한 아이>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이 되고 산책을 통해서 감성을 키우며 두뇌 계발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두 발로 걸으면 뇌 신경세포가 자극을 받아 신경세포 접합부 시냅스가 연장되면서 새로운 신경회로를 만들 수 있다. 걷거나 움직이는 활동이 뇌 발달에 유익하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이유다.
산책, 어디서 할까?약간의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활동이 산책이다. 다만 사람과 차가 너무 많아 번잡스럽거나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느긋하고 여유롭게 걷는 것이 힘들다. 따라서 산책을 하고자 한다면 아무래도 공원이나 꽃길, 숲처럼 걷기에 더 좋은 특정 환경을 찾게 되기 마련이다. 녹지에서 머물면 충분한 산소를 흡입하고 피톤치드 등을 접할 수 있어 건강 증진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는 “깊은 숲속처럼 청정한 자연환경에서는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마음의 휴식, 편안함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며 환경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도 공원은 있다. 여건이 허락되는 한 풀과 꽃, 나무가 하나라도 더 많은 곳에서 걷는 것이 산책 효과를 배가하는 방법이다.
어떻게 걸을까?산책할 때 걷는 속도는 내키는 대로 조절해도 좋다. 가다 서서 잠시 먼 산을 바라볼 수도 있고 한동안 앉아서 쉬어도 좋다. 다만 걷는 자세는 중요하다. 가즈히로 원장은 “보통 자신이 깨닫지 못해도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린 경우가 많고 이는 무릎이 상하는 원인”이라며 “턱을 가볍게 당기고 어깨가 굽지 않도록 가슴을 앞으로 조금 내밀되 등과 허리, 배를 구부리거나 내밀지 않고 곧게 펴면서 좌우 다리에 균등하게 체중이 실리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천천히 바르게 걸으면서 깊은 호흡을 하면 스트레스와 피로 해소를 도울 수 있다. 심호흡하면서 심신 이완에 효과적인 아무런 생각 없이 넋 놓기, 즉 흔히 말하는 ‘멍때리기’를 하면 짧더라도 최고의 산책이 될 것이다. 혼자가 편하면 혼자서 자유롭게 걷고,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다정히 함께 걸어도 좋다. 모든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눈 앞에 펼쳐진 봄 풍경을 만끽하며 일상의 소소하지만 소중한 선물, 산책을 즐겨보자.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