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끝나가고 아침저녁으로 부쩍 선선해진 공기가 가을이 가까워졌음을 알리는 시기이다. 특히 가을에는 숲을 찾아 트래킹과 산림욕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산림욕은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 ▲우울증 개선 ▲스트레스 해소 ▲혈압 및 혈당 저하로 만성잘환 예방 ▲뇌의 진정 효과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된 건강법이다.
산림욕의 효과, ‘향+공기+소리+빛’의 합작품숲 하면 떠오르는 향기 성분인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 등에 저항하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로 부교감 신경의 작용을 활발하게 하고 혈압 저하 및 진정 작용 효과가 있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에서 수면을 취하면 피로에 대한 자각 증상이 적어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도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소나무 피톤치드의 가장 대표적인 성분인 알파-피넨(α-pinene)을 동물에게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낮은 농도에서는 진정 효과를, 높은 농도에서는 수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톤치드 향뿐 아니라 깨끗한 공기와 바람 소리, 새소리, 물 흐르는 소리,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 자연의 녹색 등 다양한 산림 환경은 사람의 여러 감각 기관을 통해 자율 신경계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어 심신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 녹색이 많은 장소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량이 감소해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각종 만성질환 발병 및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산부가 녹색이 많은 장소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린 경우에는 태아 발육 부전이나 조산의 위험이 감소했다.
산림욕으로 만병통치? ‘맹신’은 금물이처럼 숲이 많은 건강 효과를 주는 이유는 자연에서 생활하던 인간이 자연과 분리됨으로써 받는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감소하면 면역력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져 건강한 삶으로 이어지는 것.
그러나 산림욕의 효과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되거나 오해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산림욕을 전문으로 연구하며 ‘일본의 산림욕; 건강과 휴식을 위해(shinrin-yoku: the japanese way of forest bathing for health and relaxation)’ 등 다수의 저서를 낸 일본 치바대 미야자키 요시후미 교수는 “산림욕으로 독감이나 암 등의 질병을 치료할 수는 없다”며 “단 산림욕은 질병에 걸리기 어려운, 즉 저항력이 강한 신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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