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으로 7~9시간 정도가 추천된다. 이보다 더 짧거나 더 긴 수면 시간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이닥 상담의사 홍일희 전문의는 전문가 칼럼을 통해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나타나는 여러 증상 중 첫 번째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정서적인 변화’이며,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아지며, 무기력해지고 우울한 감정이 생기고, 인지능력이 감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면의 질을 나쁘게 하는 요소들로 “스트레스 긴장감 등 심리적 요인, 우울하고 불안한 마음 상태, 구강 호흡이나 코골이 등 수면호흡장애, 잠들기 전이나 자면서 나타나는 다리 불편감, 갱년기나 사춘기와 같은 호르몬 변화 또는 갑상선 기능 변화, 덥거나 너무 밝고 시끄러운 수면 환경 등 6가지”를 꼽았다. 따라서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면 이 같은 문제는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주의집중력 저하 =수면 부족 상태는 집중력과 업무수행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미시간 주립대학교 연구팀이 실험심리학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밤을 새운 77명과 수면을 취한 61명을 대상으로 수행 과제를 평가한 결과 수면 박탈 그룹에서 자극에 대한 반응 오류율이 약 30%로 전날 저녁에 측정한 15% 오류율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휴식을 취한 수면 그룹에선 오류율이 전날 밤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운전 등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작업을 수행하는데 ‘수면 부족’ 상태가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심장병, 뇌졸중 위험 증가 =수면 부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균 1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 연구팀이 평균 51세의 48만 7,2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히고, 수면장애를 치료함으로써 심장마비와 뇌졸중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위험 증가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수면 부족이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유발 물질인 타우(tau) 단백질과 파킨슨병의 특징인 시누클레인 단백질 수치를 증가시킨다고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사실 타우 단백질은 정상인에서도 발견되는 물질이지만 특정 조건 하에서 서로 뭉치면서 인지저하 등의 알츠하이머병 전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잠이 부족한 노년층에서 타우 단백질 수치가 높았다고 밝히고 규칙적인 식사와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지킴으로써 수면 부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통증 민감도 상승 =수면 부족이 심할수록 통증에 민감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소개됐다. 미국 uc 버클리 대학교 연구팀은 수면장애나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수면 부족과 통증 민감도 간의 상관관계를 실험한 결과, 수면 부족이 심할수록 통증을 느끼는 속도가 빨라지고,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잠은 통증, 고통을 줄여주는 천연 진통제”라고 평했다.
이 밖에도 수면 부족은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감기 등 감염성 질환 위험을 높이고, 예방 접종의 효과를 떨어뜨리며, 비만과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등 다양한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잠을 잘 자는 것이 만병통치약’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