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심부전’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3분의 1은 심부전 증상을 정상적인 노화과정으로 알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심부전학회는 지난해 10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1개월간 30세 이상 성인 1,032명을 대상으로 심부전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충분한 양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숨이 차는 증상이 가장 흔하다. 심장 기능이 약해지면 폐혈관에 체액이 정체되면서 숨쉬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체액이 정체되면서 다리와 발이 붓는 증상도 동반된다.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이 되거나 빨라지며, 구토, 피로, 기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부전 인지도 조사 결과, 심부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응답자는 47%에 그쳤고, 심부전을 정상적인 노화 증상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은 35%로 나타났다. 또 급성 심부전의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높다는 사실과 관련해서도 각각 16%, 18%만이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 질병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급성 심부전의 퇴원 후 1년 내 사망률은 약 20%에 이른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신미승 교수는 “심부전은 심장 상태가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생존율이 낮고 재입원과 응급실 방문이 반복되는 등 단일 심장질환 중 의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최동주 대한심부전학회장은 “해마다 심부전 환자가 증가하면서 의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이는 향후 국가 의료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심부전 질환 교육이나 학술 교류, 대국민 사업 등을 통해 심부전 인식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국내 심부전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심부전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관리와 정기 검진이 최선의 방법이다. 심부전은 그 원인과 위험인자가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예방책을 찾기는 어려우나 심장 건강 관리를 위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과음과 흡연을 삼가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맥박이 빠르거나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이 있다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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