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술자리 주사도 천차만별인데, 술 주사가 고약하기 쉬운 사람의 유형을 조사한 이색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지금 하는 행동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한 판단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술에 취했을 때 공격적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 대학(ohio state university) 심리학과 브래드 부시먼(brad bushman)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사교적인 자리에서 적당히 술을 마시는 음주습관을 가진 성인 남녀 495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나이는 23세였다.
연구팀은 현재의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고려하는 참가자들의 능력을 평가한 뒤, 알코올 그룹과 위약(placebo) 그룹으로 참가자들을 나누었다. 알코올 그룹에게는 알코올과 오렌지주스가 1대 5의 비율로 혼합된 음료가 주어졌으며 위약 그룹에게는 알코올이 미량 함유된 오렌지주스가 주어졌다.

그 후 컴퓨터를 이용한 속도 반응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의 공격성을 측정했다. 속도 반응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임의의 상대와 1대 1로 경쟁을 하여 승자에게는 패자에게 인체에 무해하지만 고통스러운 전기 충격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또한 전기 충격의 길이와 강도는 승자에 의해 결정됐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생각과 달리 경기 상대는 실제 다른 참가자가 하니라 연구가들이 조절하는 가상의 상대였다. 연구가들은 참가자의 공격성과 보복성을 측정하기 위해 경기 결과를 조정했으며 참가자들이 받는 전기 충격의 길이와 강도를 증가시켰다.    
실험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공격성이 높았으며 남녀 모두 미래의 결과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공격성과 보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술에 많이 취했을 때 공격성향이 더 높았다.

연구팀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일수록 술에 취했을 때 패자에게 더 길고 강한 전기 충격을 주었지만 미래의 영향을 고려하는 신중한 사람에는 술이 공격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부시먼 박사는“현재의 행동이 미치는 결과를 신중히 고려하는 사람은 술을 마셔도 공격적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실험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게재될 예정이며 헬스데이((healthday)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