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웠던 신장암을 혈액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세브란스병원 조남훈 교수팀은 그동안 초음파 검사 등으로만 진단이 가능했던 신장암을 혈액검사로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장암은 신장(콩팥)의 소변을 만드는 세포들이 모여 있는 부분인 실질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초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지만, 암세포가 어느 정도 커져 주변조직과 장기를 밀어내 통증이나 신체 변화가 나타나기 이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어렵다.

우리나라 신장암은 연간 3,400여 건이 발생(2010년 기준)하는데 이는 전체 암 발생(19만 2,000여 명)의 1.78%에 해당한다. 특히 남성에서는 9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신장암 진단방법은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신장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을 통해 정확한 평가와 전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조 교수팀은 진단키트로 신장암과 관련된 혈액 내 바이오마커(표적단백질) 3개(nnmt, lcp1, nm23a)의 형광감도를 측정하는 방식을 개발했으며, 신장암 환자 87명과 건강한 대조군 109명의 혈장 샘플을 채취해 신장암 진단 정확도를 테스트했다. 그 결과 건강한 사람들은 nnmt 바이오마커의 평균 농도가 68pg/㎖에 그친 반면 신장암 환자는 420pg/㎖로 높게 나타났으며 나머지 바이오마커들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장암 환자에게서 암을 발견할 확률이 90%일 때 암이 없는 사람에게서 암이 없음을 밝혀낼 확률은 94.4%로 분석됐다. 이 기술은 최근 유럽인증(ce)을 받은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종승인을 앞두고 있다.

조 교수는 "지금까지 신장암을 진단하는 혈액검사는 없었다"면서 "이번 바이오마커들이 실제 암 검사에 활용되면 신장암을 조기에 정확히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암학회(aacr)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 an official journal of the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