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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지는 노인, 환절기 건강관리 ‘주의’

연일 32℃를 상회했던 무더운 날씨 탓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식욕은 떨어지고 체력과 면역력은 바닥을 쳤다. 최근에는 갑작스런 계절 변화로 인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 하루 온도가 ±10℃ 이상 차이가 나는 환절기가 찾아왔다. 환절기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는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의 도움말로 환절기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 온몸이 으슬으슬 ‘감기’, 수포 동반하면 ‘대상포진’

뒷목을 잡고있는 노인환절기면 으레 찾아오는 계절성 질환이 ‘감기’다. 온몸이 으슬으슬 떨리기도 하고, 고열과 결막충혈, 콧물, 기침 등의 증상과 함께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게 1주일이내에 증세가 회복 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 폐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감기가 폐렴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소아, 노인, 면역 억제제를 투여 받는 환자에게서 더 잘 발생한다. 노인의 경우 감기에 걸리면 이미 앓고 있는 천식, 심부전이나 다른 만성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증세는 감기와 유사하지만, 몸에 수포와 함께 피부발진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수포가 발견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봐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수포가 증가하고,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통증은 가볍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은 피부 전이가 빠른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수포가 발생됨과 동시에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치료하게 되는데, 자칫 방치할 경우 상처부위가 세균 감염으로 인해 2차 감염 될 수 있으며, 눈 주변으로 대상포진이 번지면 홍채염이나 각막염까지 호소할 수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할 경우 뇌수막염을 유발 할 수 있으며, 간염이나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대상 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어린 시절 수두예방 접종을 받았다면 필요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권장할만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8년에 수두백신이 도입되었고, 2005년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1988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수두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1988년 이전 세대라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특히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의 연령층이라면 필수 예방접종으로 생각해도 될 정도다.

 ◆ 아침 바람 찬바람에 고혈압 주의보 발령

아침저녁 찬바람은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박동에 무리를 줘 고혈압을 유발 할 수 있다. 실제로 온도가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올라간다. 따라서 기온이 5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약 6.5mmhg나 올라가는 것.

수축기 혈압이 5~6㎜hg 상승하면서 좁아진 혈관은 쉽게 터지거나 혈관벽이 손상돼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높인다. 즉 압력이 높은 혈관벽으로 피를 내보내기 위해 심장은 비대해지고 심하면 확장되어 심부전을 일으켜서 인체 각 기관으로 보내져야 할 혈액의 공급이 저하시키고, 혈관 또한 높은 압력에 견뎌야 하므로 단단해지고 좁아지게 되어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을 유발시킨다.

정상적인 혈압의 분류는 △저혈압=99이하(최고)/59이하(최저) △정상혈압=100~119/60~79 △전단계 고혈압=120~139/80~89 △1단계 고혈압=140~159/90~99 △2단계 고혈압=160이상/100이상을 말하는데 고혈압은 혈압이 140/90mmhg이상으로 혈압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고혈압은 협심증, 심부전, 심근경색증 등의 주요 원인이며, 수도관이라 할 수 있는 혈관에 이상을 유발하여 혈관의 막힘이나 파열을 일으킨다. 특히 동맥 경화증, 뇌졸중, 신부전증, 실명 등 치명적이고도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갑작스런 기온변화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고혈압을 쉽게 유발시키기 때문에 혈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이 본태성 고혈압으로 특징적 증상이 없고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고혈압이나 뇌졸증, 관상동맥 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55세 이상에서 고혈압이 발생하거나 약물 치료로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기존의 고혈압이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나 고혈압이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면역력을 기르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체온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우리 몸은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 30% 가량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스트레스는 피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