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술 기업 다이슨(dyson)이 국내 가정 34곳과 자동차 2대를 대상으로 먼지를 채취해 서울대학교 미생물연구소에 위탁, 분석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매트리스 먼지 중 0.5g의 샘플에서 가구 당 평균 10.92마리의 집먼지 진드기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참가자 먼지 샘플의 3분의 1에서 곰팡이균의 일종인 아스페르길루스 푸미가투스(aspergillus fumigatus strain fs160)가 발견됐다. 아스페르길루스 푸미가투스는 호흡기관을 통해 폐포까지 침투할 수 있어 장단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1. 먼지에서 채취한 검은빵곰팡이(aspergillus niger strain)를 배양한 결과



사진2. 채취한 먼지에서 발견된 집먼지 진드기

◆ 실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유해먼지’

일반적으로 흔한 곰팡이균들은 천식이나 축농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일부 종의 경우 곰팡이 독소의 일종인 발암물질 ‘아플라톡신’을 생성시키기도 한다.

집안과 차량 내부의 모서리나 틈새와 같은 구석은 평소 청소를 할 때 간과하고 지나치기 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다이슨 먼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참가자들의 집 곳곳과 차량에서 채취한 먼지 1g당 평균적으로 4,120.83 cfu(colony forming unit)의 곰팡이가 검출됐다.

이 먼지들은 조그만 진동에도 입자들이 공중으로 쉽게 떠올라 사람이 들이마시게 될 수 있는 공간에서 채취된 것으로, 여기서 발견 된 곰팡이 관련 알레르기는 재채기나 코 막힘, 가려움이나 눈물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 참가 가정 중 가장 많은 곰팡이 수: 44,400 cfu/1g, 가장 적은 곰팡이 수: 10 cfu/1g

- 참가 가정의 평균 곰팡이 종류 수: 2.32개

- 가장 일반적으로 발견된 곰팡이

1. 아스페르길루스 니게르(aspergillus niger): 포도, 양파, 땅콩등의 흔한 음식에서 자라는 대표적인 곰팡이로서, 흙과 실내환경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곰팡이이다. aspergillus속에 속하는 모든 곰팡이들처럼 포자에 의한 폐 감염에 주의 해야한다.

2. 뉴로스포라 (neurospora): neurospora는 대표적으로 생명과학에서 사용되는 자낭균류 모델 곰팡이로서, 26개의 종이 속해있다. 인체에 감염되는 사례는 적은 편이다.

3. 아스페르길루스 푸미가투스(aspergillus fumigatus): aspergillus fumigatus의 경우, 면역이 저하된 사람에게 감염되는 대표적인 aspergillus 곰팡이이다. 이들의 균락은 회녹색을 띄며 포자가 공기를 통하여 폐에 침투하게 되면 큰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배양되지 않는 자낭균류 (uncultured ascomycota: 발견된 대부분의 자냥균과는 달리 이 곰팡이의 경우, 추출한 dna 염기서열로는 정확한 종을 확인할 수 없었다. 실생활에서는 자라고 있지만 실험실에서는 배양할 수 없는 곰팡이로 분류된다.



사진3. 빨간색 네모 안이 잠재적인 위험성을 지닌 아스페르길루스 푸미가투스

◆ 매트리스 속 ‘집먼지 진드기’, 기도 염증 유발할 수도

평균적으로 사람은 한 달에 28g의 각질을 떨어뜨리는데, 집먼지 진드기는 이런 피부 각질을 먹고 성장하며 특히 사람이 자주 접촉해 피부각질이 쌓이게 되는 곳은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이 된다.

다이슨 먼지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매트리스 먼지 중 0.5g의 샘플에서 가구 당 평균 10.92마리의 집먼지 진드기가 검출됐다. 놀랍게도 한 샘플에서는 0.5g에 110마리의 집먼지 진드기가 채집되기도 했다.



사진4. 채취한 먼지에서 발견된 집먼지 진드기 몸통



사진5. 집먼지 진드기 다리파편

분석 결과 국내 가정에서는 큰다리먼지진드기와 세로무늬먼지진드기가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큰다리먼지진드기가 63%로 가장 많았다. 큰다리먼지진드기는 미국에서, 세로무늬먼지진드기는 유럽에서 주된 종이지만, 본 보고서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지역에 국한되지는 않으며 국내에는 이 두 종이 모두 서식하고 있다.

사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진드기 자체가 아니라 진드기의 배설물이다. 배설물과 사체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이 천식이나 다른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집먼지 진드기는 피부각질을 분해해 섭취하기 위해 단백질 효소를 분비하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분비물들이 배출된다.

김윤근 이화융합의학연구원장은 “집먼지 진드기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유해 먼지의 진짜 실체를 보여주는 것은 실내오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알레르기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실내 먼지 속에 존재하는 집먼지 진드기 배설물이나 곰팡이 배설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항원들은 집안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데, 특히 집먼지 진드기는 침대 매트리스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고, 곰팡이는 주로 구석진 습한 곳에 높은 농도로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배설물 중에서 특히 200나노크기보다 작은 초미세먼지인 경우 기도의 염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폐를 통해 쉽게 체내로 들어와 심혈관질환 등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선 환기를 자주 시켜줘야 하고, 실내를 주기적인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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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건강이 궁금할 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