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안전의식 부재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일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요즈음처럼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게 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난방기기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야영객들이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에 숯이나 번개탄을 난
방용품 대용으로 사용하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것이다.
실제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손창
환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일가족 5명이 고기를 굽고 남은 숯을 텐트 안에 들여놨다가 일산화탄소에 중
독돼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같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로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지난 2013년 5월 8명,
2011년 5월에도 4명이나 발생했다. 모두 일가족이 보온용품을 준비하지 않은 채 캠핑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다.
텐트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는 적은 양이더라도 연소되고 남은 숯이나 번개탄을 놓으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몸속에 들어가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
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산소의 운반을 방해해 저산소증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숯이나 번개탄을 태
우고 남은 화로를 텐트 밖에 두어도 위험하다. 연기가 텐트 안으로 새어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
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는 색깔이 없는데다 냄새도 나지 않아 미리 감지하기도 어렵다.
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난로 등 난방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겨울에 일산화탄소 중독 사
고가 많이 일어난다고 알고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5월에 더 주의해야 한다”면서 “낮 날씨가 좋은
것만 인지하고 캠핑준비를 소홀히 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캠핑장에서 불을 피우고 나서 완전히 소
화하고 텐트 안을 환기시키는 게 안전하며, 무엇보다도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정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텐트 안에서 자거나 쉴 때, 구역질, 두통, 어
지럼증 등 증상이 발생하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심하면 뇌, 심장, 콩팥 등에 손상을 줘서 나중에
회복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텐트 밖으로 나와 신
선한 공기를 마시고, 일산화탄소 중독의 진단과 고압산소치료를 위해 119를 불러야한다. 사실상 예방이 최선
이기 때문에 즐겁고 안전한 캠핑이 되도록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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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