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워터파크, 바닥분수, 지자체 물놀이장...
‘물놀이’는 거의 재난수준이라 할 만한 올여름 무더위에 달콤한 탈출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공 물놀이장에서 더위를 식히면서도 수질에 대한 걱정은 마음 한편에서 지우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 대표적인 물 소독제 ‘염소’ 걱정은 없소염소는 화학원소기호로 cl(클로르)로 표기하며, 화합물로는 소금의 주성분인 염화나트륨(nacl)이 가장 친숙하다. 염소의 가장 큰 특징은 살균 소독 작용으로,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해 수돗물에도 미량 투입된다. 예전에는 이질, 콜레라 등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이 큰 문제였으나 염소로 물을 소독하면서부터 이러한 문제는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염소는 물에 용해되면 hocl(hypochlorous acid, 차아염소산)을 만드는데, 이 hocl이 박테리아 세포 내부에서 단백질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박테리아를 죽이는 등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게 된다. 따라서 물에 염소를 넣으면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기타 바이러스균 등이 없는 깨끗한 물로 소독된다.
△ 물놀이 후 눈병이나 호흡기 증상은 염소 아닌 ‘배설물’ 때문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물놀이 후 나타나는 눈이나 호흡기 증상 등의 요인으로 염소 소독제가 사람 배설물의 질소와 결합해 만들어지는 ‘클로라민’을 지목했다. 즉 소독약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소변이나 땀과 같은 배설물이 문제라는 것이다.
벨기에의 한 대학 연구에서도 염소로 소독된 물이 사람들의 소변이나 땀 등 유기물질과 반응해 가스형태의 자극성 물질인 트리클로라민을 발생시킨다고 발표했는데, 트리클로라민은 폐를 보호하는 세포장벽을 파괴하여 알레르기 항원이 쉽게 침투하도록 만들어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성인은 평균적으로 완두콩 한 알 무게 정도인 0.14g의 대변을, 어린이는 성인의 100배나 되는 대변을 수영장 물에 씻겨 흘린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물놀이 전 화장실을 미리 다녀온 후 꼼꼼한 비누칠뿐만 아니라 비데 등으로 항문을 깨끗이 씻는 것이 얼마나 필수적인지를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영유아용 아쿠아 기저귀도 물에 오래 있으면 결국 대소변을 완벽하게 막아줄 수 없으므로 이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
△ 건강한 물놀이 방법, 깨끗한 상태로 들어가서, 깨끗하게 나오자설사를 일으키는 와포좌충(cryptosporidium, 크립토스포리디움)이라는 기생충 등은 염소 소독에 반응하지 않는다. 따라서 건강한 물놀이를 위해서는 수질검사가 확인된 물놀이장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물놀이 전 반드시 깨끗이 씻은 상태로 이용하고, 물놀이 후에는 귀, 눈, 입안, 항문 등 몸 구석구석 깨끗한 물로 씻어낼 필요가 있다. 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준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