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는 극복하기는 어렵다.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는 극복하기도 어렵지만, 계속해서 상처를 준 가해자와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더 고통스럽다. 살면서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누군가는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어떻게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psychology today의 steven stosny 교수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 코끼리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준 돌보미의 사례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서커스에서 구조된 코끼리가 있다. 온몸에 흉터가 있는 코끼리는 거의 먹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다. 서커스에서 코끼리를 훈련시킬 때 폭력을 사용해서인지 돌보미가 건초가 가득 담긴 삽을 우리 안에 넣어주자, 기억력이 좋은 코끼리는 두려움에 뒷걸음질을 쳤다. 코끼리가 완전히 회복되어 돌보미에게 마음을 열고, 다른 코끼리들과 어울릴 수 있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돌보미는 상처 입은 코끼리에게 연민과 끝없는 인내심을 보여줬다. 돌보미가 보여준 존중과 보살핌은 상처받은 코끼리가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학대당한 코끼리를 치료한 돌보미는 정서적으로 학대당한 피해자가 만성적인 분노, 학대 또는 배신으로부터 회복되는 동안 가해자가 보여야 하는 행동을 모델로 삼았다.
피해자에게 정서적 상처를 준 가해자는 흔히 관계 회복을 쉽게 포기한다. 그들은 “노력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라고 말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곤 한다. 하지만, 노력은 상처받은 피해자에게서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얻기 위한 행동이 아니다.코끼리가 건초 한 삽을 받아들이는 데까지 걸렸던 시간처럼 피해자의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상처받은 피해자에게 “극복해!”, “제발 과거에서 벗어나!”라고 말하는 것은 상처를 가중시키는 행위다. 특히,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과거에서 벗어나”라고 말하는 것은 모순적이다. 학대 피해자는 과거에 받은 상처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오히려 미래를 걱정한다. 피해자가 느끼는 두려움은 회복 중인 과거의 상처보다, 현재와 앞으로 오는 미래에 받을 상처를 조심하는 것이다.정서적으로 학대를 당한 피해자가 과거 상처를 꺼낼 때, 가해자를 수치스럽게 하려 하거나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다시는 똑같은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확신을 원한다. 이는 피해자의 회복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 뇌가 과거와 비슷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무엇을 할지 모른다면, 과거에 했던 실수를 반복하고 또 비슷한 상처를 받을 것이다.학대받은 코끼리를 회복시킨 돌보미의 헌신과 희생처럼 학대, 배신으로 손상된 관계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내심과 공감으로 피해자를 존경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