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를 짓누르는 건 삶의 무게만이 아니다. 가방 무게도 그렇다. 노트북에 충전기, 텀블러만 넣어도 가방은 금세 무거워진다. 무거운 가죽 가방을 들었다면 어깨를 짓누르는 고통은 더 커진다. 성장이 끝난 성인이라도, 무거운 가방을 계속 들고 다니는 건 괜찮을까. 혹시 키가 줄어드는 건 아닐까. 청소년의 경우는 어떨까. 이런 궁금증에 대해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답했다.
q. 성인이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니면 키가 작아지나"정형외과 의사 원유건"키가 작아지긴 한다. 그러나 영구적으로 작아지진 않는다. 척추뼈 사이에 추간연골이 있는데,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하면 자연스럽게 이 부분이 몸무게에 눌려 압축되기 때문이다.그래서 키를 재 보면 밤의 키가 아침의 키보다 더 작다. 무거운 가방을 장시간 들고 다니면 척추뼈가 더 빨리 압축되어 키카 더 빨리 작아질 것이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다시 원래 키로 되돌아와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길 바란다.
"재활의학과 의사 김재호"척추뼈 사이 물렁뼈인 디스크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 성인이 종일 서 있거나 앉아있으면 자기 직전에 척추의 디스크들이 가장 많이 줄어들어 있다. 그런데 무거운 것을 많이 들면, 자기 직전 키가 최대한으로 줄어든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1~2cm까지 차이 난다.그러다 누워있으면 키가 조금씩 원상태로 돌아온다. 만약 평소 8시간 자다가, 4시간만 잔다면 크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다.
q. 청소년이 무거운 가방 많이 메면 키 안 클까"소아청소년과 의사 고시환"하루 일정 시간 무거운 가방을 든다 해서 성장에 문제가 되진 않는다. 무거운 가방을 한쪽 어깨에 주로 메고, 앉아서 컴퓨터 할 때도 한쪽으로 몸이 기울고, 걸을 때나 일상에서 자세가 바르지 못하는 등 여러 소견이 합쳐질 때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따라서 바른 자세와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 다만, 자신이 가진 근력 이상의 운동을 무리한 자세로 오랜 시간 반복하면 허리를 이루는 척추근들이 눌리거나 척추측만으로 한쪽으로 기울 우려는 있을 수 있다.
q. 청소년이 무거운 바벨·덤벨을 드는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은 어떤가"재활의학과 의사 김재호"성장기인 청소년이 적당한 운동을 하면, 키 성장을 자극하는 게 맞다. 그러나 무거운 중량 운동을 하거나 너무 무리하게 운동하면 성장에 방해된다.예를 들면, 몸무게가 40kg인 청소년이 20kg의 중량으로 운동한다든지, 초중학생인데 하루에 8시간씩 운동한다든지 하면 성장하는 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원유건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재호 원장 (재활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고시환 원장 (소아청소년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