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급성 호흡기질환은 일반적으로 ▲인후통, ▲콧물, ▲기침, ▲코막힘 등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지침’ 속 임상증상으로 역시 ▲발열,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의 증상이 있지만, 코로나19는 기존 급성 호흡기질환의 증상과는 달리 호흡기 외에도 몸 전체에 증상이 나타나고 완치 후에도 장기 후유증을 남긴다. 코로나19의 장기 후유증에는 심근염과 심낭염, 폐 섬유화 등이 있으며 ‘브레인 포그(brain fog)’라고 하는 기억력 감퇴 및 집중력 저하 증상도 보고된다. 바이러스의 양이 많고 면역 체계가 무너지면 바이러스가 신경계로도 침범해 미각, 후각 상실 등 신경계의 이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후각이나 미각을 잃은 성인 환자들 중 40세 미만에서 회복이 더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더불어 5명 중 4명은 6개월 이내에 감각을 회복하지만, 1명은 6개월이 지나도 더욱 장기적으로 후유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연구팀은 후각과 미각, 두 가지 감각 중 하나 이상이 사라졌다고 보고한 798명을 대상으로 회복 경과를 추적했다. 참가자는 초기 참가 설문조사를 작성한 후 14일, 1개월, 3개월, 6개월 단위로 후유증 관련 설문조사를 작성했다. 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 6개월 후에는 연령에 관계없이 환자 798명 가운데 634명(79.5%)이 후각을 회복했다. 하지만 회복률에는 나이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미만의 젊은 층 환자 457명 중 380명(83.2%)이 회복한 반면 40세 이상의 환자 341명 중 254명(74.5%)이 회복했다고 보고했다. 과거 병력도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특히 머리에 부상을 입은 전력이 있는 사람과 코로나19로 인해 호흡곤란 증상을 겪었던 사람의 경우 후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외로 코막힘 증상이 있던 사람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주요 저자인 에반 라이터(evan reiter) 교수는 “동일집단 관찰 결과 6개월이 지난 시점에 환자들 중 다행히 약 80%가 후각을 회복했지만, 회복하지 못한 20%는 여전히 높은 비율”이라고 말했다. 사람의 ‘오감(五感)’은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실제로 이번 연구 결과 참가자들의 43%가 우울감을 느꼈으며 56%는 감각 상실로 전반적인 삶의 즐거움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후각을 훈련하면 회복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후각 훈련은 최소 3개월의 기간 동안 하루에 최소 두 번 20초 동안 강한 냄새를 반복적으로 맡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레몬, 마늘, 유칼립투스, 오렌지 등 강력한 냄새를 맡아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는 것이다. 이 치료법은 후각 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미 사용되고 있었으며, 코로나 감염증의 후유증으로 인한 후각 상실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미국 이비인후과 학술지(american journal of otolaryng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