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그 발생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만, 최근에 제시된 학설에 의하면 항문의 점막하층에 있는 '항문쿠션'(혈관, 평활근 및 지지조직등으로 이루어진)이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아 점막하 평활근이 손상 되어 이 항문 쿠션이 아래로 빠져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아래와 같은 이유로도 치질은 발생하는데, 어떠한 이유든지 정맥을 지탱해주는 조직이 늘어나면 정맥이 확장되면서 정맥벽이 얇아 지고 이로 인해 출혈하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이러한 정맥지지 조직이 늘어나고 압력이 계속 작용하면 약화된 정맥이 돌출하게 되어 치핵을 형성하게 됩니다.
일상적인 치질을 의학용어로는 치핵이라고 부르며 내치핵, 외치핵(암치질, 숫치질) 2가지가 있습니다. 항문의 위 아래에는 불룩불룩 굵어진 혈관들이 직장점막과 항문피부 아래에 이리저리 얽혀져 망을 형성하여 방석모양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상부의 혈관망을 상치핵정맥총이라 하고 하부의 혈관망을 하치핵정맥통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치핵정맥통이 여러 원인에 의해 울혈이 되어 혈관이 늘어나게 되면, 항문 아래로 밀고 나와 내치핵(암치질)을 형성하게 되며 하치핵 정맥총이 울혈로 인하여 혈관이 늘어나게 되며 외치핵(숫치질)을 형성하게 됩니다.
치상선 하방의 외치정맥총이 확장된 병변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하며, 항문 밖의 확장된 혈관 속에 혈전이 생겨 검푸르고 딱딱한 혹이 콩알만하게 불거져 나오는 혈전형 치핵과, 전체적으로 부어서 탱탱하고 꽤 아프며 걷기도 힘들고 앉기도 불편한 부종형 치핵 그리고 가끔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증상이 없이 우연히 만져지는 피부꼬리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치질의 가장 많은 형태는 내치핵과 외치핵이 함께 있는 혼합형
내치핵과 외치핵이 같이 생긴 병변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합니다. 항문 밖으로 탈출한 치핵이 항문괄약근의 긴장으로 목 졸리듯 졸려져 혈류장애를 일으키고 혈전이 형성되어 심하게 부어 올라서 심한 동통성 부종을 동반하고 진행되어 치핵이 괴사에 빠지게 되는 병변입니다.
치핵의 치료는 우선 정확한 진단 후 그에 따른 치료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보존적 치료를 하며,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을 받기 싫다고 비 의료인에게 치료를 받아 항문에 돌이킬 수 없는 후유증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치핵의 정도에 따른 치료법은 다음의 표와 같습니다.
1도, 2도 초기 | 보존적 치료(온수좌욕, 고섬유식, 약물치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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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 3도 초기 | 비수술적 치료 경화제 주사요법 | -고무링 결찰법 - 항문수지 확장법 - 적외선 응고법 - 한냉 응고법 - 전차파 치료법 |
3도, 4도, 감돈 치핵 | 수술 | |
외치핵경증, 외치핵중증 | 보존치료, 수술 |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치핵조직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으며 통증도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수술 요법은 거의 재발이 없이 치질을 완전히 제거 할 수 있으며, 치질 이외에 다른 질환이 동반 시 동시에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문 주위의 지저분한 피부를 같이 해결하여 깨끗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3도, 4도, 내치핵의 경우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약 1주일 정도 입원하였지만 지금은 약 2박 3일 정도 입원을 하면 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당일 오전에 수술하고 오후에 퇴원하는 당일 수술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수술 중에는 척추마취를 하므로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며 수술 후에는 지속적 통증 조절법(PCA)을 이용하여 통증을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술 후의 통증 때문에 수술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