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왜 필름 끊기나?
'어제 어떻게 집에 들어왔지?', '얼마나 마셨지?'
올해 직장 생활 5년차에 접어든 이모씨(남, 37세)는 회식 때마다 상사들이 권하는 술 때문에 항상 과음을 한다. 그럴 때마다 이모씨는 어느 순간부터 기억이 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 기억이 끊겨 일부분만 기억이 난다. 이런 현상을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표현하는데, 술을 자신의 주량보다 많이 마시면 왜 필름이 끊겨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일까.
이러한 증상을 의학용어로 '블랙아웃'이라고 하며, 기억은 없지만 일상적 행위를 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현상은 술이 체내에서 분해 될 때 생기는 물질이 뇌에서 단기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활동을 마비 시켜 기억하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취한 상태로 멀쩡히 운전을 하거나 똑같이 생긴 아파트에서 자신의 집을 찾는 등의 전체적인 뇌를 사용하는 활동은 가능하지만 이런 행동들의 전부 혹은 대부분을 기억하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빨리 많이 마시면 필름이 더 잘 끊긴다
음주로 인한 기억소실은 술의 양 때문이라기 보다는 술에 얼마나 빨리 취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빠른 시간에 많은 술을 마셨을 때 알코올 급성 중독 현상으로 필름이 끊기는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한 달에 두 번 이상 필름이 끊길 정도의 폭음은 알코올성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얼만큼 마시면 필름이 끊길까?
혈중 알코올 농도 0.15% 정도부터 기억력 장애가 나타나며 대게 소주 5~6잔 정도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술의 종류를 불문하고 앉은 자리에서 5잔 이상을 마시면 폭음이라고 보고 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