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으면 살찐다는 건 맞는 말
담배를 끊으면 살이 쪄서 다시 피우게 된다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정말 담배를 피우면 살이 안 찌고, 담배를 끊으면 살이 찌는
것일까?
이러한 흡연과 체중증가억제와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최근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신경생리학 교수인 마리나 피치오토 박사(marina picciotto)는 담배를 피우면 인체에 흡수된 니코틴이 기분이 좋아지는 뇌의 보상 중추뿐만 아니라 식욕을 억제하는 뇌의 시상하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연이 어려운 것은 니코틴이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서 보상기능을 수행하는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nar)에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 니코틴이 두뇌의 보상시스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니코틴 자체의 중독보다는 흡연과 연관된 즐거운 기억이 중독성과
금단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피치오토 박사는 이에 더해 ▲니코틴이 뇌의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뉴런(신경세포)도 활성화하여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고 전했다.
피치오토 박사는
니코틴과 비슷한 물질인 시티신(cytisine)의 우울증 치료 효과를 시험하기 위해 쥐에 시티신을 투여한 결과 쥐들의 식욕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관찰했다. 이에 다시 시티신과 니코틴을 쥐들에 투여해 본 결과 두 실험군 모두 먹이 섭취량이 최대 50%까지 떨어지면서 체지방 또한 15~20%
감소했다.
피치오토 박사는 이어서 식욕을 억제하는 pomc 뉴런을 니코틴에 노출한 결과 니코틴 노출량에 따라 pomc 뉴런이 173~456%까지 활성화됐으며, 이는 니코틴이 뇌의 식욕억제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코틴과 비슷한 물질인 시티신은 동부 유럽에서 서식하는 관상용 관목인 라부르눔(laburnum)에 들어 있는 물질로 금연보조약초로 사용되고
있으며 금연보조제인 챈틱스에도 함유되어 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6월10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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