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나게 방귀 냄새가 심해? 방귀로 보는 건강
우리 몸의 소화기관을 살펴보면 입에서 출발해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 항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대장은 길이가 대략 150cm(1.5m) 정도로, 6~7m인 소장 길이보다 훨씬 짧으나 소장보다 직경이 훨씬 커서 대장으로 불립니다.
대장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소장에서 소화된 음식물에서 물과 전해질을 흡수한 후 남은 찌꺼기로 대변을 만들어 항문으로 배출하는 것입니다. 대변을 만드는 과정 중에 삼킨 공기, 혈액으로부터의 확산, 그리고 대장내의 세균에 의해 방귀가 만들어집니다.
방귀의 성분은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수소 및 메탄이 약 98%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질소와 산소는 공기를 삼켜서 대장 내로 들어오나, 이산화탄소, 수소 및 메탄은 장관 내에서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세균성 발효로 만들어집니다. 이들 성분들은 기본적으로 무색 무취하지만, 단백질이나 지방산 분해물질인 암모니아, 인돌, 스카톨 등에 의해서 냄새가 결정됩니다. 방귀횟수는 정상인의 경우 하루에 13회정도 방귀를 뀌나 25회까지는 정상이라고 봅니다. 양도 하루에 평균 600ml의 방귀를 내보내나 2000ml까지 정상적으로 방출할 수 있습니다. 유달리 횟수가 잦은 사람의 방귀는 수소, 이산화탄소, 메탄이 주성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소장에서 흡수되지 못한 탄수화물이 대장으로 내려와 대장균의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생성되는데, 통상 10명중 3명은 평균치보다 많은 메탄을 생성합니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 가족력이 있고 변이 물에 뜨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방귀의 양이 많고 수소와 이산화탄소가 많으면 드물게 탄수화물 흡수장애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주위가 필요합니다. 음식과의 상관관계를 보면 유제품이나 콩, 양파, 당근, 바나나 등은 방귀 횟수를 증가시키나, 쌀, 생선, 토마토 등은 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지나친 가스 발생으로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우유, 콩 등 방귀를 잘 만드는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개선 방법이며 장내 가스를 증가시키는 껌. 사탕. 탄산음료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식을 천천히 먹는 방법, 식사 도중 말을 아끼는 것도 방귀 발생 횟수를 줄이는 한 방법입니다.
한편 방귀의 냄새가 고약하다고 질병유무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장내에서 단백질이 부패하면 아미노산은 분해되어 인돌/스카톨이 생성되며 이때 악취가 발생됩니다. 계란과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은 뒤 고약한 가스 냄새가 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냄새가 지독한 가스를 흔히 “계란 방귀” 라고 부르는데 이는 계란 흰자에 단백질이 풍부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반면 쌀밥, 보리밥 등 탄수화물 식품을 섭취한 뒤에는 소리만 요란할 뿐 냄새는 심하지 않습니다. 방귀가 나오지 않거나 양이 너무 적으면 소화관운동 기능저하나 장이 막힌 장폐색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흔히 개복 수술 후 의사가 방귀 방출의 여부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장운동이 정상적으로 돌아갔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잦은 방귀와 함께 복통, 식욕부진, 체중 감소, 불규칙한 배변 등이 동시에 나타나면 대장암이나 대장 염증의 신호음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됩니다. 방귀 소리의 크기로도 건강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방귀 소리는 항문을 통해 가스가 한꺼번에 배출되면서 항문 주위가 떨리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특정 질환이 없으면서 소리가 큰 것은 장이 건강하다는 의미이나, 항문에 치질이 있을 경우 가스의 통로가 일부 막혀 큰 소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방귀의 양, 횟수, 냄새, 소리 등으로 건강상태나 질병유무를 판단하기는 어려우므로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방귀의 가스 조성정도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질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