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알고 보면 혈압 낮춰주는 건강 식품!
‘살만 찌게 할 뿐 영양가 없는 탄수화물 덩어리’라는 미국인들의 감자에 대한 편견을 없애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주 미국 덴버에서 개최되는 242번째 미국화학협회 연례회의(acs)에서 발표될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감자 한 두 개를 먹을 경우 혈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때 감자는 캐첩이나 식초, 또는 마요네즈 등을 넣지 않고 조리한 것으로 미국인들이 흔히 먹는 감자튀김(프렌치 후라이)도 제외됐으며, 오로지 기름을 사용하지 않고 전자레인지에 익힌 감자를 가지고 실험했다. 또한 감자 종류 중에서는 보라색 감자가 사용됐다.
연구팀은 고혈압이 있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18명에게 골프 공만한 크기의 보라색 감자 6~8개를 하루 2번씩 한 달 동안 먹게 했다. 보라색 감자를 먹게 한 이유는 보라색 감자에 유익한 파이토케미컬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 그런 뒤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들의 수축이 혈압과 이완기 혈압 모두를 관찰한 결과, 평균적으로 이완기 혈압은 4.3%가량 떨어졌으며 수축기 혈압은 3.5% 감소했다. 참여자 모두 체중 증가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에선 감자 하면 ‘살을 찌게 하는 고탄수화물 음식’이라는 편견이 지배적인데, 이번 연구가 감자에 관한 대중들의 이와 같은 편견을 바로 잡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감자를 튀기지 않고, 또 마가린이나 크림, 버터 등을 곁들이지 않고 먹을 경우, 감자 한 개당 칼로리는 110kcal 밖에 되지 않으며 수십여 가지의 유익한 파이토케미컬 성분과 비타민이 가득하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스크랜톤 대학 화학과 빈슨 교수는 “고혈압 치료의 중심이 되는 엔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ace-inhibitor, 고혈압약) 약물들이 인체 내에서 작용하는 것과 유사한 성분이 감자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미 다른 많은 연구들에서 밝혀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감자튀김이나 포테이드 칩 같이 고온에서 감자를 조리하는 것은 감자의 영양성분을 대부분 파괴하는 조리법”이라며 “감자의 영양 성분을 가장 잘 살리는 조리법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뉴스 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의학뉴스 사이트 ‘헬스데이’ 등이 8월 31일자로 보도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