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거리가 노인의 기억력 감퇴 예방
연구자 토드 마니니 박사는 “적당한 운동도 중요하지만 굳이 생각이 필요 없는 일을 하더라도 신체의 심박수를 올리고, 혈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루 중 총 활동량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조사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활동량을 일일이 측정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러닝머신을 사용해 달린 시간은 기억해도 세탁을 한 후 옷가지를 개고 정리하는 데 소비한 시간은 생각해 내기 쉽지 않다.
이번의 연구에서는 실험 대상자에게 비방사성 동위체를 마시게 하고 2주일간에 걸쳐 소비한 칼로리를 측정했다. 이 동위체는 세포가 에너지를 이용할 때 생기는 부산물인 이산화탄소와 결합하기 때문에 소변 안의 성분에 이 동위체가 많을수록 소비한 칼로리가 적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 중 소비 에너지 양에서 안정 시 신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 양을 뺀 수치를 기준으로 하여 평균 75세 노인 200명을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배정했다. 5년 후 하루에 약 1,000칼로리를 소비한 가장 활동적인 그룹은 가장 활동이 적은 그룹에 비해 기억력, 집중력, 언어능력이 약 91%나 낮았다. 중간 그룹도 가장 활동이 적은 그룹보다 지능 저하의 비율이 낮았으나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하루 중 에너지 소비량의 60~70%는 심장이나 뇌, 기타 장기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이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30~40%가 걷거나, 서있거나, 앉아있거나 잠을 자는 일을 포함한 모든 활동에 사용된다. 가장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는 그룹은 전체적으로 보아 활동적이었으며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의 행위가 많고, 다른 노인을 돌보거나 자원 봉사자들도 많았다.
마니니 박사는 “걷기나 등산 등의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러닝머신으로 30분을 사용해 걷는 운동을 한다 해도 하루의 에너지 소비량의 5~10%에 미치지 않으며,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활용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전문 저널 ‘내과학 논문집(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되었으며, healthday news 등에 게재되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