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건물이 흔들흔들? 오히려 안전해!
얼마 전 14호 태풍 덴빈이 우리나라를 강타하면서 각종 재산 피해와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바람이 강했던 덴빈의 위력은 전선이 끊겨 일부 지역이 정전되거나 건물을 흔들 정도로 강력했다.
# 직장인 권모씨(33세, 여)는 태풍 덴빈이 서울로 상륙했을 때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책상이 흔들리면서 어지럼증까지 느껴 결국 건물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권모씨는 태풍 때문에 건물이 흔들렸다고 생각하니 혹시라도 건물이 무너질까 무서워 오후 반차를 내고 집으로 일찍 귀가했다.
권모씨처럼 건물이 강풍에 흔들려 어지럼증까지 느꼈다면 혹시 무너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흔들리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땅에 단단히 고정된 딱딱한 돌판은 외부의 압력이나 강한 바람에 의해 쉽게 부러질 수 있기 때문에 건물을 지을 때 그 규모가 높고 클수록 진동, 소음, 지진, 바람 등에 충분히 대비해 설계하게 된다. 따라서 고층 건물일수록 일부러 유동성 있게 휘어지게 만들어 풍압이나 진동 등을 견디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대표 고층 빌딩인 ‘63빌딩’은 강풍이 불 때 최상층은 약 40cm 정도까지 좌우로 움직인다.
강풍은 태풍이 없을 때도 자주 발생한다?
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도시 한복판의 경우, 태풍이 아닌 일반 바람이 불어도 강풍으로 변할 수 있다. 빌딩 사이의 공기는 그 주위에서 소용돌이치거나 풍속이 갑자기 강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하천의 흐름이 좁은 곳을 지날 때 속도가 빨라지는 것처럼 바람도 빌딩 사이 좁은 공간을 지날 때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긴 바람은 생각보다 매우 강해 간판이나 지붕이 날리든지, 전선을 끊기도 하며, 드물지만 사람을 밀어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도시 전체의 풍속은 약해도 빌딩 사이의 아주 국지적인 빌딩바람은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