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부주의로 생긴 ‘고막 천공’ 대처법
고막에 구멍이 뚫리는 ‘고막 천공’은 신체에 큰 부상이 있을 때 생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생활 속 작은 부주의 때문에 생기는 경우도 많다. 귀를 파다가 깊숙한 곳을 찔러 상처가 나거나 싸움을 하다 귀 쪽을 잘못 맞은 경우에도 고막이 파열되어 귀가 멍멍하고 어지럽거나 이명과 난청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면봉으로 귓속을 찔러 피가 난 후 어지럽고 토할 것 같다?
고막 천공이 생겼을 가능성이 많으며 이에 동반된 이소골 및 내이의 손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때로는 이러한 심각한 손상이 없어도 급작스러운 자극으로 인한 어지러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하여 손상의 정도를 보기도 하며 내이의 일부인 평형기관(몸의 균형을 잡는데 기여하는 귀속의 기관)의 손상을 알아보기 위해 눈동자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눈동자가 한쪽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내이의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는 수술을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빠른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귀를 맞은 후 통증이 있고 먹먹하며 잘 안 들린다?
외상성 고막 천공일 가능성이 많다. 대개 고막의 아래 부분에 파열이 생기는 수가 많으며, 천공은 방추형, 반원형, 삼각형 또는 이런 모양들이 서로 합해진 다각형 모양인 경우가 많다. 다친 직후에는 이명과 난청이 동반되며, 심할 때는 귀의 통증도 나타난다.
난청은 단순히 고막의 천공으로 인한 고막결손이나 이소골(고막의 움직임을 내이로 전달하는 뼈)의 손상으로 의한 전음성 난청(음의 전도가 잘 안되는 난청)이 많으며 때로는 내이의 손상에 의한 감음성 난청(내이의 신경세포의 손상으로 인한 난청)이 생길 수도 있다. 대개 고막의 천공이 클수록 청력의 소실도 크다.
먼저 고막상태를 진찰하고 청력 검사를 해서 중이나 내이의 손상 정도를 파악한 후 외이도 안의 응고된 피를 제거하고 오염된 외이도를 청소해 2차 감염을 예방한다. 이후 항생제 등의 약물 치료를 하며 고막의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치료를 결정한다.
천공이 아무는 데까지는 2~3주에서 2~3개월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으며 천공이 아물 때까지는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며 귀 속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2~3개월 후에도 천공이 막히지 않으면 고막 성형술 등의 수술로 치료한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