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깍지까지…이유 있는 ‘특정 공포증’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여가수의 손깍지 공포증부터 선단공포증, 환공포증, 심해공포증 등까지 ‘이런 것에 대해 공포를 느낄 수 있을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특이한 공포증들이 있다.
높은 곳, 동물, 천둥, 어둠, 비행, 폐쇄 공간, 피나 상처를 보는 것, 주사를 맞는 것 등 특정 대상이나 상황을 두려워하여 피하는 특정 공포증(specific phobias)은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 빈도가 2배 정도 높으며 대체로 아동기나 성인기 초기에 시작된다.
보통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경우(동물에게 놀라거나 밀폐된 공간에 갇힌 경우), 두려운 상황에서의 불안, 타인이 다치는 현장이나 두려워하는 상황을 목격했을 때(다른 사람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것을 본 경우) 발병할 수 있다.
광장 공포증이나 대인 공포증과 마찬가지로 불안, 두려움, 심해지면 공황 발작 등을 증상을 보이는 특정 공포증은 아래와 같은 유형들이 있다.
- 동물: 파충류, 쥐, 벌레, 고양이, 개, 곤충 등에 대한 공포
- 자연환경: 폭풍, 높은 곳, 물과 같은 자연환경에 대한 공포
- 공간: 높은 곳, 대중교통, 터널, 엘리베이터 같은 폐쇄된 공간에 대한 공포
- 상황: 교통사고, 시험, 발표나 연설 등의 특정 상황에 대한 공포
- 혈액, 주사: 피를 보거나 주사를 맞거나 기타 찌르는 검사에 대한 공포
특정 공포증은 우선 공포의 대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약물치료, 정신 사회적 치료를 이용한다. 불안 상태, 공황, 기타 동반된 정신 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약물을 투여한다.
가장 활용이 높은 행동치료는 탈감작 방법과 상호 억제, 실제 상황 노출, 상상 노출 등이 있다. 처음부터 노출시키는 홍수법도 있는데, 이 방법은 환자가 잘 받아들이지 않고 공황 발작을 체험하면 공포증이 더욱 악화될 위험이 있어 사용하는데 무리가 따르기도 한다.
이 밖에도 실제 상황이 안전함을 인식시키는 인지 치료는 환자를 공포를 일으키는 사회적 상황에 노출시키고 다양한 행동 치료를 생활에서 실습하고 기록하게 한다. 이완, 호흡 조절 등의 방법도 적용하며 최근에는 가상 현실을 이용한 치료법도 시도되고 있다.
공포증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어릴 때부터 어느 정도 두려운 물건이나 상황을 피하지 않는 생활 자세가 중요하다. 또한, 부모는 어린아이들에게 그릇된 두려움을 갖지 않게 교육하고 자신도 두려워하는 사물이나 상황에 대해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