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청년이 툭하면 코피, 비인두강혈관섬유증
# 대학생 a씨(22세)는 최근 코막힘과 콧물이 심해 코감기약을 복용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고민이 많다. 특별히 피곤하지 않은데도 코피까지 자주 나는 증상 때문에 '무언가 큰 병이 아닌가'하는 걱정까지 든다.
이와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의심되는 질환이 ‘비인두강 혈관 섬유종’이다. 비인강(코의 뒤쪽 끝에 있는 부위로 인두강과 연결되는 부위)에서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사춘기부터 청년기 남성에게 주로 나타나 청년층의 혈관 섬유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양성 종양이지만 커지면서 비강(코안), 부비동(얼굴뼈와 코가 연결된 공기 주머니), 익돌구개와(익돌상악와), 안와(눈구멍), 두개강(머리뼈안)으로도 침범하는 경향이 있어, 임상적으로는 악성과 같은 양상을 보인다.
주요 증상은 △코피, △심한 양측성의 코 막힘, 콧물, △얼굴 변형(혹이 진행하여 커지는 경우 얼굴 부위의 변형을 초래함), △장액성 중이염(비인강에는 코의 뒷부분과 중이강, 즉 고막 안쪽을 연결하는 중이관이 있어 혹이 커지는 경우, 이 중이강 내에 물이 고이게 됨), △구개 팽대(혹이 커지면서 목젖이 있는 부위의 구개가 볼록하게 커지게 됨) 등이다.
비인두강 혈관 섬유종은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해야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고 지내면 혹이 점차 커져, 심한 경우 두개강, 즉 머릿속으로까지 종양이 퍼질 수 있다. 수술 방법은 크게 내시경을 이용하여 비강 내로 종양을 적출하는 방법과, 얼굴을 절개하거나 입안으로 접근하는 방법 등이 있다.
수술 방법의 선택은 종양의 크기에 따라 결정되며, 수술 시 출혈의 가능성 때문에 시술 전에 대개 혈관 조영술과 색전술(혈관을 막는 시술)을 미리 시행한다. 모든 환자가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므로, 치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담당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