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담배 피우고 싶은 이유
애써 끊은 담배를 술자리에서 다시 피우게 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원래 담배를피우던 사람들도 술자리에서는 더 많은 양의 담배를 피우게 된다.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알코올 중독자들의 흡연율은 80~95%로 일반인보다 3배 이상 높고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1.3배 더 술을 마신다고 한다. 건강에 해로운 술과 담배가 ‘유유상종’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몸의 세포간 신호전달은 뇌 속의 신경세포로부터 분비된 신경전달물질이 다른 세포 표면의 단백질 수용체와 결합함으로써 이루어지는데, 담배를 피우면 담배 속의 니코틴이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결합하는 수용체를 자극함으로써 흡연자는 기분 좋은 몽롱한 느낌을 갖게 된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알코올 역시 수용체를 자극할 수 있다. 그런데 섭취하는 알코올의 양이 많아지면 수용체의 기능을 손상시켜 담배를 피워도 담배의 맛을 느낄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담배를 피우고 싶어지는 것이다.
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담배의 니코틴을 빠르게 분해시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담배를 피우게 되며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빠르게 도와 술만 마실 때 보다 더 빨리 취하게 된다.
담배에 들어있는 4,000여 종의 유해물질을 술과 함께 마시는 경우 체내 흡수가 촉진되어 간을 비롯한 여러 장기의 손상을 빠르게 할 뿐만 아니라 청각 기능 장애를 부를 우려도 있다. 특히 구강암과 후두암의 발병율은 술과 담배 둘 다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흡연자들은 7배 음주자들은 6배 술과 담배를 동시에 하는 사람은 무려 38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듯 술과 담배는 둘 다 건강에 해롭지만, 둘을 함께 하는 경우 악영향이 배가된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금주, 금연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