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 감기 안 낫고 발작적 기침 한다면?
아이가 감기 기운을 보이다 기침이 멎지 않고 심해진다면 백일해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급성 호흡기 감염의 하나인 백일해는 모든 연령층이 감염되지만 주로 영유아가 감염되기 쉽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할 때, 균이 작은 수포를 타고 호흡기를 통하여 전염된다. 따라서 백일해가 의심되는 아이가 있으면 다른 어린이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일해의 원인균은 보데텔라균이다. 보통 6~8주간 증상이 지속되며 일반적으로 다음의 3단계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가벼운 감기 증상처럼 기침, 콧물을 보이다 10일 정도 지나면 기침이 점차 심해져 발작적인 기침을 한다. 주로 밤에 기침이 심해진다. 약간의 미열이 날 수 있다. 이때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
기침이 시작되고 2주가 지나면 특징적인 발작성 기침을 한다. 짧은 기침을 연거푸 하다 끝에 길게 숨을 들이쉴 때 ‘흡’ 하는 소리를 낸다. 그러나 영아는 백일해에 감염되더라도 특징적인 ‘흡’ 하는 소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아이는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된다. 또한 기침 후에는 구토와 끈끈한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발작적인 기침이 없는 동안에는 비교적 편히 지내다 다시 기침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2~4주 지속되며, 심한 경우에는 손발 끝이 파래지거나 숨이 가쁜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이후 기침의 정도와 횟수가 덜해지며, 4주 정도가 되면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 과정 후에 다시 감기에 걸리면 발작적인 기침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강하므로 반드시 환자를 격리해야 하며 환자가 6개월 미만의 어린아이라면 입원하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토를 심하게 할 경우 탈수 증상과 전해질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분 공급과 영양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토하는 아이는 식사를 조금씩 나누어 먹이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호흡 곤란 증상이 있는지, 손발이 파래지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산소 흡입 등의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방의 습도를 높이고, 급격한 온도 변화나 먼지, 연기 등에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증상이 가벼울 경우 이러한 보조적인 치료만으로 대부분 회복된다.
항생제 치료는 균을 빨리 없애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시기에 접어든 다음 투약하는 것은 질병의 경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아의 경우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일찍 예방 접종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생후 2개월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항체 형성에 좋다. 생후 2개월부터 시작하여 2개월 간격으로 3회 주사하며, 추가 접종은 18개월과 4~6세에 1회씩 주사한다. 만일 백일해가 유행하는 기간이면 1회 접종을 생후 3주에 시작하고, 1개월 간격으로 2~3회 접종한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