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편집증’
성격이 강박적이고 의심이 많은 사람을 흔히 ‘편집증적’이라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캐릭터들이 이러한 성향을 지닌 경우가 많은데, 정확히는 ‘편집증적 성격 장애’라고 불리는 엄연한 정신질환이다.
편집증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동기를 나쁘게 받아들이는 등 타인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감과 의심을 나타낸다. 객관적 근거 없이 남이 자신을 속이고, 해치려 하고, 음해한다고 생각한다. 경계하고 적대적이며, 특히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화를 내거나 공격한다. 이런 증상은 보통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어 일생 동안 지속되며 직장 내 인간관계 및 결혼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의 사항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할 경우 편집증이라고 볼 수 있다.
- 좌절과 거절에 대해 지나친 과민성을 보인다.
- 지속적으로 원한을 품는 경향, 모욕과 상해 또는 경멸에 대하여 용서하지 않는다.
- 의심이 많고 다른 사람의 중립적이거나 호의적인 행동을 적대적이거나 경멸적인 것으로 오해함으로써 경험을 왜곡하는 경향이 몸에 배어 있다.
- 실제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자신의 권리에 끈질기게 집착하고 이를 위해 투쟁적이다.
- 정당한 근거 없이 배우자나 성적 상대의 정조를 반복적으로 의심한다.
- 지속적인 자기 위주의 태도를 통해서 지나친 자기 존중감을 느끼려는 경향이 있다.
- 자기 자신의 일이나 크게는 세상일에 대해 아무 확증도 없이 음모라고 생각한다.
편집증의 가장 주된 문제는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의 결여로 친숙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데 있으므로 주위 사람들은 일관성 있게 중립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환자에게 너무 잘해 주거나 지나친 관심을 표시할 경우는 오히려 그 동기를 의심할 소지가 있으므로 이러한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초조하고 긴장되어 있을 때나 망상적인 생각에 빠진 경우에는 정신과 진료가 필요하며 항불안제나 항정신병약을 복용해야 한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