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지 않아도 흐른다, ‘악어의 눈물 증후군’
흔히 슬프지 않은데 흘리는 거짓 눈물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한다. 악어의 눈물은 보통 상대방의 슬픔이나 아픔에 공감하지 않으면서도 체면 치레나 동정을 얻기 위해, 또는 이익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말하지만, 얼굴 신경 마비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눈물 흘림증 또한 ‘악어의 눈물 증후군’이라고 불린다.
‘악어의 눈물’이라는 표현은 악어가 사람과는 달리 눈물과 침을 분비하는 누선 및 타액선이 매우 가까이 붙어 있어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악어가 눈물을 흘릴 때는 슬픈 것이 아니라 ‘먹이’를 먹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은 역설적이면서 의미심장하기도 하다.
사람의 눈은 항상 눈물로 덮여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눈물은 눈의 표면과 각막을 덮어 이물질과 감염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자극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며 감정적인 변화를 일으켜도 눈물을 흘린다.
악어의 눈물 증후군은 중풍이나 뇌 외상에서 회복되는 과정이나 안면마비가 자연적으로 회복될 때 나타난다. 발생 시기는 안면신경 마비 후 빠르게는 2~3주에서 보통 6개월 이후에 나타난다. 대개의 경우 안면신경마비로 인해 나타나지만 드물게 이유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보톡스를 이용한 주사요법이 치료를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