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이 씨(41세, 여)는 동창회에 참석했다가 단짝이었던 친구의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 당황했다. 최근 들어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이 씨는 평소에도 자주 깜빡하던 모습이 떠올라 치매라도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기억장애(memory impairment)란 뇌 손상의 결과로 새롭게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이 감퇴나 상실된 상태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만큼 심하게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치매(dementia)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로 기억장애와는 구별되는 질환이다.
심한 기억장애의 경우 단 몇 분 전에 경험한 일들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태가 지속할 경우에는 발병 이후의 생활사에 대해 일종의 시간적 공백 상태를 보이게 되며, 정상적 일상생활을 극도로 방해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 될 수 있다. 건망증도 기억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다른 사람들 대부분이 기억하는 일을 본인만 기억하지 못할 경우 건망증보다는 기억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기억장애를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2. 한 시점이나 특정사건, 특정인물을 기억하지 못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3. 전화번호나 사람 이름을 기억하기 힘들다
4.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는다
5. 오래전부터 해 오던 일은 잘하나 새로운 것을 배우기가 힘들다
6. 반복되는 일상생활에 변화가 생겼을 때 금방 적응하기 힘들다
7. 본인에게 중요한 사항(배우자 생일, 결혼기념일 등)을 잊을 때가 있다
8. 다른 사람에게 같은 이야기나 질문을 반복한다
9. 가스 불을 끄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음식을 태운 적이 있다
10. 전에 가본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
◆ 메모하는 습관과 노화를 막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기억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노화나 알츠하이머병, 머리 충격, 손상, 뇌졸중이나 의식혼돈 후, 간질, 습관성 음주, 전신마취 후, 뇌수술 후 기억장애가 올 수 있다. 건망증과 기억장애의 감별진단은 신경인지검사를 통해 나이와 학력을 고려한 평가기준에서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지를 확인해 진단하는데, 신경인지검사 상에서 기억장애가 있는 경우에 뇌의 변화가 동반된 경우가 많다.
기억을 찾게 해주는 약도 확실한 예방법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원인이 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와 예방이라 할 수 있다. 일관된 주위 사람들의 행동도 중요하며 뇌 운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로 스스로 힘들어하기 보다 메모하는 습관이나 표지판을 만들어 놓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뇌의 노화를 막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뜨개질이나 수놓기, 그림 등 손과 머리를 함께 써서 뇌를 자극하는 것이 도움되며 전화번호나 주소를 외우는 습관 역시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되며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흡연이나 과음 등 나쁜 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많이 웃고 적극적인 생활태도와 견과류나 신선한 과일, 채소 등이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는 것도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술에 의한 기억장애는 금주를 위한 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도움된다. 잠이 오지 않거나 우울한 다른 증상을 호소한다면 수면제,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