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테스트기(임테기), 배란테스트기(배테기) 등 체외 진단 용품이 기존 ‘의약품’에서 ‘의료기기’로 전환됨에 따라 앞으로는 약국을 비롯해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임신과 관련한 인기 용품인 임신테스트기와 배란테스트기는 소변으로 테스트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용방법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제품의 테스트 원리와 함께 사용법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하다.

◆ ‘임신테스트기’, 관계 2주 후, 아침 첫 소변으로 확인

임신호르몬이라 불리는 융모성선자극호르몬(hcg , human chorionic gonadotropin)은 태반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착상 직후부터 생성되어 약 이틀에 두 배 정도로 수치가 빠르게 증가한다. 이 때문에 임신테스트기는 소변 속 hcg 호르몬 농도를 척도로 임신여부를 확인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 임신 테스트는 언제, 어떻게?
임신 초기에는 hcg 호르몬의 농도가 낮기 때문에 정확한 결과 확인을 위해서는 호르몬이 가장 농축되어 있는 아침 기상 후 공복상태의 첫 소변으로 테스트하는 것이 좋다. 대개 수정 후 일주일에서 10일 정도면 hcg 호르몬 농도를 확인할 수 있으나, 임신 주수가 지날수록 농도가 높아져 결과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으므로, 최소 2주 정도가 지나거나 생리 예정일을 지난 후에 검사하는 것이 좋다.

임신테스트기는 소변 표시선까지 3초간 담근 후 5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한다. 5분 이상이 넘어가면 공기 접촉으로 인해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임신 초기에는 hcg 호르몬 농도가 너무 낮아 확인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계속 임신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첫 테스트 후 이틀 뒤에 아침 첫소변으로 다시 테스트해본다.

△ 임신테스트기 결과 확인은?
한 줄이면 음성(비임신), 두 줄이면 양성(임신)이다. 줄이 전혀 표시가 나타나지 않거나 결과선에만 선이 나타나면 기기손상이나 사용방법이 잘못된 것이므로 재검을 해야 한다.
두 번째 테스트 등 시간이 지날수록 hcg 호르몬 농도가 진해지기 때문에 테스트기의 색깔도 점점 진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임신 확인 후 임신테스트기의 색깔이 진해지지 않는다면 자궁 외 임신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진료로 확인한다.

음성(비임신) 확인 후에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일주일 정도 후에 재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임신이 아니어도 양성(임신)으로 확인되는 경우에는 일정기간 hcg 호르몬이 분비되는 출산 후이거나 유산 후인 경우, 배란 유도제 등 호르몬 처치를 받은 경우 등이 있다.
테스트 결과는 사용법이나 사용시기, 기기자체의 문제 등으로 위양성, 위음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최종 임신 확인은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배란테스트기’, 첫 소변 아닌 10~20시의 소변으로 확인

생리주기의 중반인 배란일이 다가오면 하루에 0.2~0.3cm 정도로 자라던 난포가 배란 직전 빠르게 성장하면서 2~2.5cm 크기까지 커지며, 배란과 황체 형성을 촉진하는 황체형성호르몬(lh)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한 후 감소하게 된다.
이런 배란기 특성을 활용해 정확한 배란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배란테스트기는 소변으로 황체형성호르몬농도를 확인해 배란일 즉 임신가능기간을 알려준다.

△ 배란 테스트는 언제, 어떻게?
임신 테스트기와 달리 아침 첫 소변이 아닌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 사이의 소변으로 테스트하되, 테스트 2시간 전부터는 음료 마시기를 자제하고, 매일 같은 시간대에 테스트하는 것이 정확한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된다.
배란테스트기는 임신테스트기와 마찬가지로 소변 표시선까지 3초간 담근 후 5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한다.
정기적인 생리주기라도 배란일은 생활습관, 복용약물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매월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배란 예정일보다 충분한 시일 전에 테스트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배란테스트기 결과 확인은?
대조선보다 테스트선이 길거나 진한 경우 양성 즉 lh 호르몬 농도가 높은 기간이 되며, 테스트선이 가장 진해졌다가 흐려진 날이 배란일로, 가장 진해진 날을 포함하여 2~3일 정도가 임신확률이 가장 높은 기간이다.
호르몬 체계에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정확한 테스트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최근 수유를 중단했거나 유산한 경우,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등에는 시간을 두고 호르몬 균형을 회복한 다음에 배란테스트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임신유도를 위한 배란촉진제를 맞았거나 임신상태인 경우,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거나 폐경기인 경우에는 배란이 아닌데도 배란으로 테스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배란테스트기 검사에서 배란일 확인이 어려운 경우 무배란 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