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음식을 가리지 않고 ‘복스럽게 먹는’ 아이의 모습에 행복함을 느끼고, 아이가 잘 먹지 않거나 가려먹을 때에는 협박하거나 부탁하는 자신을 모습을 발견한 적 있을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처럼 어릴 때 편식하는 습관은 어른이 되어서도 고치기가 쉽지 않을뿐 아니라 성장기 아이들에게 고른 영양섭취는 ‘성장’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편식하는 습관은 미리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보통 편식은 2~3세에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데, 음식의 색이나 냄새, 씹는 느낌, 질감, 맛 등에 의해 결정된다. 편식을 고치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과 싫어하는 음식, 그리고 왜 싫어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먼저이며, 일관성 있는 부모의 대응이 중요하다. 부모 입장에서 편식 예방을 위한 행동원칙을 식품의약품안정처와 바른식습관연구소를 통해 소개한다.
◆ 편식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 6가지음식을 강제로 먹이지 않는다 =싫어하는 음식을 무조건 강요하면 거부감으로 더 먹지 않게 될 수 있다. 어쩌다가 그 음식을 먹었을 때 칭찬하는 것이 편식을 고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편식하더라도 ‘편식한다’고 말하면 정말 그렇게 되므로 부정적인 잔소리나 야단은 삼가라고 조언한다.
또한, 아이에게 음식을 억지로 먹이려고 하기 전에 아이의 키와 몸무게가 정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아이의 성장을 만족하지 못하고 무조건 많이 먹이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싫어하는 음식은 조리방법을 바꾼다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이 있다면 음식 재료의 모습 그대로 먹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 아이가 음식의 어떤 냄새, 식감, 맛을 싫어하는지 찾은 다음 다른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여본다.
채소를 싫어할 때는 고기와 함께 간 완자, 카레라이스 등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에 섞어서 준다.
고기를 싫어한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소스를 끼얹어 줄 수 있고, 밥을 싫어한다면 볶음밥, 김밥, 주먹밥 등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형태로 변화를 준다. 우유를 싫어한다면 과일, 요구르트에 적당량 섞어 얼려서 주는 방법 등이 있다.
처음 먹는 음식은 점차 양을 늘린다 =편식 요인 중 하나가 새로운 음식에 대한 ‘네오포비아’(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낌)가 작용하는 경우이다. 갑자기 아주 생소한 음식을 많이 먹으라고 권유해서는 안 되며, 처음에는 양을 적게 하여 맛을 경험하게 한 후 점차 양을 늘리도록 한다. 만2세부터 다양한 음식을 보여주고 먹이면 나중에 편식을 할 가능성이 적어진다.
간식을 줄인다 =밥을 먹으려고 하지 않는 아이 대부분이 음료수 등의 간식으로 끼니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밥을 먹지 않는다고 간식을 많이 주면 안 되고, 식사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과일이나 우유 한 잔 정도가 적당하다. 정해진 시간에 간식과 밥을 주면 아이가 배고픔을 느껴 식사시간을 지킬 수 있게 된다.
tv 시청, 장난감 금지 =아이가 밥을 먹을 때 tv를 틀어주거나 장난감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집중력이 짧거나 주의가 산만한 아이는 다른 것에 집중하여 더 밥을 먹지 않게 된다. 아이 혼자 밥을 먹게 하지 말고 가족과 함께 먹으며 대화를 하면 ‘즐거운 식사시간’을 인식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과의 식사는 학업성적이나 우울증, 자살률 예방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버드대 캐서린 스노 박사 연구팀에 의하면 가족 간 식사횟수가 많을수록 학업성적이 좋으며, 미네소타대 연구팀에 의하면 가족간 식사횟수가 많을수록 우울증이나 자살률이 낮다고 밝혔다.
요리에 참여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이를 과잉보호하여 부엌에 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음식재료 씻기, 음식 담기, 칼을 이용하지 않는 음식 껍질 벗기기 등 조리과정에 아이를 참여시키면 유대감 형성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음식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다.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 이유 등을 자연스럽게 설명하면 도움이 된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