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우울증은 감기와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우울증은 흔한 증세이지만 치료를 위해 ‘정신과’를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흔히 정신과를 간다고 하면 큰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있고, 상담 기록이 향후 사회생활에 문제가 되진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보건복지부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정신질환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 중 15.3%만이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39%, 호주 35%, 뉴질랜드 38%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부터 약물처방이 동반되지 않은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경우 횟수와 관계없이 ‘정신질환 기록’을 남기지 않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많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2014년 대국민 정신질환 태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0명중 7명이 '정신질환자도 정상적인 삶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정신질환에 한 번 걸리면 항상 문제가 있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위험한 편이다’, ‘정신질환에 걸린 사람과 이야기 하면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와 같은 정신질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몇 년 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인식이 개선된 것은 고학력 사회 구조에 따라 국민의 정신건강에 대한 지식과 의식수준 이 향상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걸리면,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와 같이 자신과 직접적 관련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높게 나타나 아직도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계속 고쳐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에 대한 대표적 편견 10가지를 살펴본다.
◇ 정신질환에 대한 고쳐야 할 편견 10가지1. 위험하고 사고를 일으킨다.no! 치료받고 있는 사람은 온순하고 위험하지 않다.
2. 격리 수용해야 한다.no! 급성기가 지나면 시설 밖에서의 재활치료가 바람직하다.
3. 낫지 않는 병이다.no! 약물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고 치료재활 기술이 개발되어 있다.
4. 유전된다.no! 유전적인 경향성이 있을 뿐이며 이는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과 같다.
5. 특별한 사람만 걸리는 병이다.no! 평생 동안 열 명 중 세 명은 정신질환에 걸린다.
6. 이상한 행동만 한다.no! 증상이 심할 때만 잠시 부적절한 행동을 한다.
7. 대인관계를 기피한다.no! 만날 친구가 없어 혼자 지낼 뿐 실제는 사귀기를 원한다.
8. 직장생활을 못한다.no! 정신질환이 기능을 상실시키지는 않아 직장생활이 가능하다.
9. 운전, 운동을 못한다.no!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만 주의하고 제한하면 된다.
10. 일반인보다 열등한 사람이다.no! 정신질환이 지능과 능력을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우울증, 강박증, 불면증,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병이다. 스트레스가 심해 식욕이 없고 잠을 잘 못 자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마음의 병을 키우지 말고 정신과 상담을 통해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도록 하자.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