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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서 병 키우는 안타까운 질환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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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주사 정도라면 모를까... 의사가 항문을 들여다보고 손을 넣어본다는 생각 때문에 치질을 참았다가 결국 수술까지 하게 됐습니다”

“급한 프로젝트가 끝나고 좀 쉬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건강검진에서 당뇨와 고혈압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서야 병원을 찾지 못한 것이 후회됐습니다. 사실 민망하다고만 생각해 병원진료를 꺼렸던 발기부전이 알고 보니 만성질환과 연관되어 나타난 증상이었다고 하더군요. 발기부전 진료를 받았으면 더 일찍 만성질환 문제를 알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에 후회가 많이 됩니다”

이 세상에 ‘부끄러운 질병은 없다’는 말이 있다. 오히려 부끄러워 숨기다 보면 병을 키우고 악화시키기 때문에 ‘숨기는 병’은 그 어떤 병보다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진료가 부끄럽다는 생각 때문에 병원 방문을 미루다 병을 오히려 키우는 질환에 대해 살펴본다.

◆ 부끄러워 병 키우는 안타까운 질환 3가지

머리를 쓰다듬는 남성

1. 치질, 직장수지검사로 치핵에 직장암도 확인 가능

항문 내 혈관 덩어리가 탈출하거나 항문이 찢어지고, 고름이 생기는 것을 치핵, 치열, 치루라 하며, 이를 통칭해 치질(항문질환)이라 한다.

치질은 항문의 점막층 등을 유심히 보아야 하기 때문에 항문-직장수지검사, 항문-직장경검사 등으로 내치핵, 외치핵 문제나 염증 정도 등을 살피게 된다. 게다가 대장암의 35%, 직장암의 75%가 직장수지검사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

특히, 변비가 있거나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대장용종, 염증성 장질환, 대장암 등의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 치질로 넘기기 보다 빠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질 예방을 위해서는 변의를 참지 말고 배변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지키며, 항문을 청결히 하고, 제때 먹는 식사습관으로 변비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발기부전, 만성질환 신호로 ‘혈관’ 건강 지표 대변

발기부전은 마치 학창시절 친구의 방귀와 같은 부끄러우면서 재미난 사건이 절대 아니다. 발기부전의 메커니즘상 혈관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의학계에서는 발기부전이 심혈관질환보다 3~5년 정도 선행하여 나타나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군의 발기부전 유병률이 2~4배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발기부전’을 매우 중요한 건강지표로 보고 있다.

발기부전 예방법도 적정 체중 유지하기, 절주하기, 규칙적인 운동하기, 금연하기, 스트레스 관리하기 등으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발기부전 치료를 위해 우선 환자와 면담을 통해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을 파악하고,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기질적 동반질환을 확인하게 된다. 따라서 성심리치료와 함께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과 같은 심혈관 건강을 방해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pde5 억제제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최근에는 발기부전치료제를 내놓고 복용하기를 꺼리는 심리를 고려해 유명소화제와 같은 녹색을 채택하고, 물 없이 간단히 씹어먹을 수 있는 츄정 형태나 우표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고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먹는 필름형 제제(구강용해필름)가 나와 편의성을 더했다.

3. 요실금, 외출 꺼리고 자신감 저하로 심리적 문제까지 자극

입을 가리고 있는 여성

소변이 새어 나와 일상 외출을 두렵게 하는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위축되면서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질환이 바로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웃거나 재채기, 기침 등을 할 때 복압이 순간적으로 올라서 소변이 새는 증상이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 소변이 몹시 급하여 빨리 화장실에 가야 하고 속옷을 내리는 중에 소변이 나오는 절박성 요실금, 방광 출구가 좁아져 있거나 방광의 수축 기능이 약해져서 나타나는 일류성 요실금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요실금은 남녀노소 어느 연령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으며,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의 70~80% 가까이 차지한다.

요실금을 소극적으로 대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이 떨어지고 정서적으로도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요실금은 심리적인 불안과 우울감을 유발하며, 또래와 비교시 덜 건강하고 더 우울하다고 응답(40%)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실금의 예방치료를 위해서는 복압이 상승하는 여건이 되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방광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카페인 식품,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골반근육을 강화시키는 케겔 운동을 평상시에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건강을 위한 첫걸음 하이닥(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