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에 유독 식욕이 왕성해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자꾸만 속이 허전한 느낌에 계속해서 먹거리를 찾다 보면 체중 몇 kg쯤 증가하는 것은 금방이다. 그런데 실제로 다른 계절보다 가을에 식욕이 왕성해지는 걸까?
가을에 식욕이 왕성해진다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몸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식욕증가를 경험하게 된다. 가을에는 유독 맛있는 제철과일과 먹거리들이 많아지고, 일기 변화로 인해 신체적으로도 살이 찌기 쉬워지는 여건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가을의 선선한 날씨는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하는데, 특히 위장 부분의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위장운동과 위산분비가 활발해지고 소화가 촉진되기 때문에 공복감을 빨리 느끼게 한다.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감소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가을에는 체내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든다. 세로토닌이 기분, 수면, 기억력, 불안, 식욕 등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세로토닌이 증가하면 식욕이 떨어지고 반대로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식욕이 증가하게 된다. 가을에 계절성 우울증이 많이 발생하고, 계절성 우울증 환자의 잦은 폭식과 살이 찌는 이유는 세로토닌의 분비량과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식욕이 왕성해지는 가을에 살이 찌는 것이 두렵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 조절이 중요하다. 먼저 적은 양이라도 거르지 않고 하루 3회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정해진 식사 시간을 준수하도록 한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급격히 음식 섭취량을 줄이거나 밥을 먹지 않으면 폭식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무리한 식이조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할 때에는 음식물을 꼭꼭 씹어 천천히 먹고 식사 시간이 20분 이상 되도록 조절한다. 이러한 습관은 소화를 돕고 위의 포만감을 크게 해주기 때문에 적은 양을 먹어도 배부른 상태를 유지해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데 도움 된다. 또한, 가을은 춥지도 덥지도 않아서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므로 식습관을 개선과 함께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병행해준다면 체력도 회복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때,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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